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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60초 : 이홍렬의 즐겁게 사는 이야기




이홍렬은 80~90년대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개그맨이었고 한창 전성기때 유학을 떠나 공부할 정도로 자신만의 길을 확고하게 걸어간 분이다. 신동엽 이전에 개그 꽁트에서 독보적인 존재였고 "귀곡산장"이라는 프로그램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을만큼 재미와 웃음을 주었다. 세월이 흘러 그도 어느덧 60살이 되었고 자신의 이야기를 <60초>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담아 책을 펴내었다. 참 입담 좋고 TV나 라디오에서 활약했었던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생동감이 넘친다. 그를 볼 때마다 언제나 인생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사는 것으로 보였고, 실제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하는 분이기도 하다. 인생의 나이를 60초로 표현한 것을 보면 과연 이홍렬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듦은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법인데 그 삶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개인적인 선택이다. 


그의 입담만큼이나 생각보다 두꺼운 책임에도 전혀 지루하지가 않고 쉽게 읽힌다.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그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유머러스하게 잘 쓰여졌다. 글쓰는 것에도 소질이 있는지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은 과장되지도 않고 일상에 대한 소박함이 묻어나온다. 한동안 방송에 뜸했던 그가 작년부터 종편에서 프로그램 MC를 맡기 시작하면서 다시 방송을 하는 것이 반가웠는데 공중파가 아니다보니 잘 알려진 프로그램이 아니면 정말 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어린시절 가난에 찌들여서 보내 키가 크지 못했는데 개그맨의 길을 걸으면서 최고의 개그맨이자 MC로 맹활약을 할만큼 자수성가를 이뤘다. 그 많은 방송경력을 가졌음에도 권위의식에 얽매이지 않으면 자신의 일에는 냉철하게 완벽주의를 지향한다는 주변 관계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성공은 단순히 노력만한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열정과 땀을 쏟아부었을까? 이홍렬의 삶은 누군가에겐 버라이어티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60초>에서는 평소 내성적이며 주변 사람을 의식하는 모습이 색다르게 보인다. 자칭 최고의 개그맨이었는데 의외로 수줍음을 잘 탄다니.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텐데 참 좋은 일을 많이 해왔던 것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대사이자 나눔을 위해 610km에 달하는 국토 종단을 완주하였다. 50대 후반의 31일을 소화한 일정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이홍렬과 함께 마음으로 걷기' 행사를 통해 모은 후원금으로 아프리카에 자전거를 보낼 수 있었다. 


감동적인 완주 일지였고 그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라는 것과 신앙생활하면서 쓴 에피소드도 나도 그랬었지 하며 공감이 되었다. 선행을 하면 그 선행이 전이되서 좋은 기운을 퍼트린다는데 그런 일을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부러웠다. 그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재능기부를 통한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60초 이후의 삶을 다져논 듯 싶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서 대부분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의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평소의 삶도 이홍렬답다라고 느낀 부분도 있었다. 언제나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개그맨이지만 각자 개인의 삶은 얼마나 진지하고 깊은 지를 깨닫게 되었다. <60초>는 부담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60초

저자
이홍렬 지음
출판사
마음의숲 | 2014-06-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36년간 코미디언으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홍보 대사로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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