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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윤지민의 리얼관광 : 국내1호 관광커뮤니케이터가 세계를 여행하며 발견한 관광의 비밀



국내 1호 관광커뮤니케이터라는 타이틀보다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내게 관광은 이러해야 한다는 걸 알게 해줘서 좋았다. 가령 호주 울룰라를 여행하는 중에 가이드가 철저하게 애보리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자연을 보존해나가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상업성의 잣대가 아닌 국립공원의 요구사항을 들어주면서 그들을 존중하고 따르는 여행사의 성숙한 태도는 본받을 만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는 관광객들이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그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웠다. 우리들의 관광 실태를 보면 질서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직 성숙한 관광문화를 갖추려는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관광의 진정한 목적을 망각하고 자연을 훼손한다면 아무리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관관산업이 발전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저자는 세계 각자를 여행하면서 체험한 현장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그리고 서울특별시청 한류관광과 한류마케팅 담당 주무관 경험을 살려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그들이 자국의 문화를 보존하고 각 기관과의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윤지민의 리얼관광>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썼다는 점이 장점이고, 지도에 깃발을 꽂은 곳을 전부 소개하다보니 에피소드 한 두개만 소개하는 정도라서 살짝 아쉬운 기분도 든다. 늘 해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는 부러울 따름이다. 그들과 의사소통을 할 정도이니 가능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책에서 보는 것과 달리 직접 자국에 가서 현지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는 건 비교할 수 없을만큼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관광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도 소개하기 때문에 제목처럼 리얼 관광 이야기인 것이다.


생생하게 찍은 현장 사진과 관광이 어떤 역할을 하며 그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등 소소한 것에서부터 읽는 즐거움이 남다른 책이었다. 아마 단순히 여행담을 담은 것이라기 보다 때로는 여행 패키지에 따라 가이드에게 배우기도 하고 현지 문화 속으로 들어가 직접 경험한 내용들은 마치 직접 경험한 듯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우리가 이들 나라에서 각각 배울만한 점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정복해가는 기분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술술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