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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 : 생각의 오류를 깨뜨리는 328가지 물리 질문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1988년에 최초로 소개되었으니 서점에서 들춰보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서야 정식 한국어판이 출간되었다. 전면 개정판으로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328가지의 물리 질문이 수록된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은 물리·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퀴즈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인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은 이 책을 읽을 때 문제를 읽고 잠시 멈추라고 조언한다. 빨리 정답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던져진 문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갖으라고 한다. 우리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인해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조차 아까워 한다. 오히려 이런 책으로 인해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겨도 좋을 듯 싶다. 예전에 과학고와 영재고 학생들이 제본을 떠서 돌려 읽었다고 하는데 이제 세월이 흘러 물리에 관한 재미있는 퀴즈 책 정도가 되버린 것 같다.


90년대에 익히 보던 삽화라서 익숙하고 물리라는 영역을 어렵게만 생각해 온 내겐 물리의 핵심 개념을 알기 쉽도록 접근한 점이 좋았다.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으로 인해 물리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걸 실감한다. 약간 과장을 붙인 추천사로 보여지지만 오랜 세월동안 베스트셀러로써 사랑받은 이유는 바로 해설인 듯 싶다. 해설 속에는 그 질문을 던진 이유와 원리가 명백하게 적혀 있어서 정말 핵심 개념을 파악하고 공부하는 데 꽤나 도움이 된다. 공부하는 학생이 아닌 일반인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물리 교과서의 부교재로써 학생들이 물리와 과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활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우리가 흥미를 잃는 이유 중 대부분은 개념 설명이 어렵고 쉽게 그 원리를 이해할 수 없게 교과서가 따분하다는 것이다. 


그 예시를 일상생활 속에서 풀어내면 공부하면서 생기는 괴리감의 간극은 좁혀질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게 환경만 만들어준다면 누구나 물리라는 영역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분야라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오랜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추억으로 떠날 수 있었고 역시나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게 읽게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