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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나무늘보라도 괜찮아 : 아득바득 삶에 지친 당신에게 필요한 '행복한 게으름'|나무늘보처럼 살아도 즐거운 삶의 기술 32가지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느 날은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은 듯 방전되어 심신이 지칠 때가 있다. 하루 종일 바쁘게 일하는 날들이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스스로 못 견뎌 할 때가 많다. 삶이 즐겁지 않고 스트레스에 둘러 쌓여 하루하루가 피곤하기만 했다. 그러다 읽은 <나무늘보라도 괜찮아>는 내게 힐링이 되어준 책이다. 인간은 원래 게으르도록 설계되었고 인간의 불행은 본격적으로 노동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보내는 데 우리는 일종의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머릿 속에 각인된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라는 명제는 일을 해야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로 귀결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가지고 있던 짐을 조금은 덜어낸 것 같아. 일을 해도 여유롭지 않고 내 삶이 행복하지 않은 데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지에 대한 물음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실 요새 끊임없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일 때문에 지쳐있다. 그보다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도 해야만 하니 더욱 일이 즐겁지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말로 일을 해도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조금이라도 쉬는 걸 못 봐준다. 그래서 게을러도 괜찮다며 위로해주는 이 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마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점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32가지의 방법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사회의 시스템으로 정한 룰에서 조금 빗겨갔다고 해도 자책하거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지 않아도 된다. 사람마다 개성이 있고 장단점을 가지고 있듯 게을러도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기 위해 필요하지 않을까? 출퇴근 시간에 주변을 둘러보면 매일 같은 시간, 정신없이 바쁘게 하루를 시작하고 또 직장생활에 시달리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늦은 밤에 집으로 향하는 우리들이 행복을 느낄 겨를이 있을까? 저자가 표현한 게으름이라는 건 아득바득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다. 누구는 힘을 꽉 주고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살아야 된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그런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느리고 서툴러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재능을 갖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는 데 그런 삶을 살도록 강요하고 자신을 내몰리는 이 시대에 우린 이 책처럼 그러지 않아도 된다며 인생은 즐기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며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말이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른다. 제대로 살아가는 지 알아보려면 내 마음이 평온하고 행복을 느끼고 있는 지를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우리가 열정을 쏟고 집중하기 위해서는 방전되지 않도록 쉬어갈 수 있는 지혜일 지 모른다.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건데 세상이 정한 기준에 맞춰 살기 보다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두고 마음에 여유가 생길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