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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미국인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인 싱클레어 루이스의 대표작인 <있을 수 없는 일이야>는 1935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그 시기에 국제 정세는 미국을 대표하는 민주주의와 소련을 대표하는 공산주의라는 두 이데올로기가 전 세계적으로 충돌한 시점임과 동시에 미국의 경제 대공황과 파시즘이 대두한 시기에 출간되었다. 풍자 소설을 읽으면 시대를 초월한 작품성에 놀랄 때가 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미국에 파시즘이 들어와 독재 정권이 들어선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두고 썼기 때문이다. 작가의 상상력을 넘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 이 책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것일지도 모른다. 민주주의 체재 내에서도 언제든 쿠테타가 일어나고 독재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을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통해 깨닫을 수 있었다.


민주주의는 곧 미국이 떠오를만큼 어쩌면 자유의 수호자같은 나라에서 독재 권력이 들어설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그 가정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한다. 민주주의적인 선거와 공정한 투표를 통해 차기 대통령을 당선시켰는데 버질리어스 원드립 상원의원이 당선된 직후 미국은 하루 아침에 독재 국가가 되버린다. 미국 전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절대적인 지지 속에 당선된 대통령 한 사람으로 인해 국가 체계가 뒤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는 미니트맨이라고 불리우는 사병 조직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를 통해 국가를 통치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이를 반대하는 세력들은 누구든지 제거해 버린다. 말 그대로 폭정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것이다. 책 제목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민주주의 국가의 중심인 미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버질리어스 윈드립 정부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이상하게도 지식인 층과 최하위 층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단지 소설에 나온 이야기로 보기엔 우리의 현실과도 흡사한 점이 많다. 현재 미국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나라 안팍으로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 그의 괴팍한 성격과 닮은 행보로 인해 불안불안 하다. 이 책처럼 트럼프 정부에 반대하는 층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 부분에 대한 건 옮긴이의 말에도 나와 있는데 어느 지도자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국가와 국민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보여주며 국민은 지속적으로 이를 감시하고 올바른 지도자와 선순환되는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