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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불행 피하기 기술 :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평소 이런저런 생각들로 나를 가둬 놓은 채 괴롭힌 적이 많다. 아직 생겨나지 않은 일로 괴로워하고 생각했던 계획들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불안해하거나 자꾸 신경쓰여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다보니 자극이 중첩되면 스트레스의 강도가 심해져서 혈압이 오를 때 종종 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런 일들을 겪다보니 최근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1단계 고혈압 단계라는 진단을 보고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런 일들로 인해 쉽게 우울증에 빠지거나 갑자기 내 자신이 초라하고 외롭다는 감정이 물밀듯이 밀려와 불행해지는 듯 싶다.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고 성격이 제각각인 일들을 연이어서 처리하다 보니 중압감과 함께 내색하지 않으려 해도 힘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일도 힘들고 마음도 흔들리다보니 내 삶은 절벽 아래 낭떠러지로 한없이 떨어지는 것만 같다. 여기서 눈 질끈감고 멈추지 않은 채 계속 달린다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 것 같다. 그래서 잠시 멈춰서기로 했다. 더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내 자신에게 자유와 기회를 선물해주고 싶었다.


<불행 피하기 기술>은 내게 반드시 필요한 책이었다.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서 건짐을 받는 기분이었다. 삶에 온통 불필요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는 내게 좋은 삶을 살지 못하도록 방해받는 요인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저자의 기술 52가지로 조금은 더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나를 내려놓고 모든 일들이 완벽하게 돌아가지 않다는 걸 인정할 때 마음이 편해진다는 걸 미쳐 몰랐다. 이 책의 도구들을 하나씩 꺼내어 삶에 적용시킨다면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좋은 삶을 완벽하게 보장해주지 못할지라도, 좋은 삶을 살 확률을 높여줄 것이다. 아마 종종 펼쳐들 것 같다. 멘탈이 약한 내게 필요한 도구들이라 곰곰이 되짚어보면 분명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불행의 늪에 스스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삶이 여유롭고 행복해지려면 유연한 사고를 갖고 그때 그때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마음이 평온하지 않고 늘상 불안정하다보니 주위에 영향도 곧잘 받고 그것이 나를 더 힘들게 한 것 같다. 내가 가진 생각, 생각대로 꿈꾸는 삶도 오로지 내 자신의 것인데 나는 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을 찾지 못한 것일까?


사람에 치이고 상처를 자주 받아서인지 한 때는 그들로부터 멀리 벗어나 외진 곳에서 살까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할 것 같았다. 일일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으니 차라리 자연인처럼 산중생활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 사람으로인해 깊은 상처를 베이고나면 이제는 사람이 무섭기 시작한다. 그 점에서 '모든 것의 90퍼센트가 쓰레기라면'이라는 방법은 효과적으로 쓰일 것 같다. 세상은 헛소리 공장이며 소수의 가치있는 것만 선별하고 나머지는 제쳐버리라고 충고한다. 그렇게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잘라낼 수 있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다. 내 마음대로 되는 일도 없고 일일이 신경쓰지 말고 현재에만 집중하며 산다면 우울증도 겪지 않고 외롭다는 생각에 빠져드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요즘들어 이런 생각을 자주 하고는 하는데 우리의 인생이 영원할 것처럼 살지만 누구나 그 끝이 있는 유한한 삶이고 그래서 한 번 밖에 없는 인생을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자. 이제 몇 일 후면 나는 자유의 삶을 살게 된다. 나를 가둬 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불행 피하기 기술>에 나온 조언대로 서서히 마음을 내려놓고 생각을 바꾼다면 비로소 나다운 삶을 찾아갈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