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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지식인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확실히 유입되는 정보의 양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언론 매체만 하더라도 기껏해봐야 몇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지상파, 케이블, 종편, 팟캐스트, vLive,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 수십 종에 이른다. 수요는 줄어들었지만 신문이나 잡지도 여전히 남아있고 인터넷을 통한 개인방송이 활성화 되면서 일반인들이 들을 수 있는 매체는 그만큼 많아진 것이다. 그 반대 급부로 부정적인 면도 있다. 특정 이념과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가짜 뉴스가 진실을 호도하며 왜곡된 기사를 마구 퍼트리고 있다. 이에 현혹된 사람들이 마치 진실인 듯 믿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방송에서도 편파적이고 거짓된 말로 하나의 메시지만 되풀이하는 걸 보면 올바르게 생각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 사람은 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없다. 자신이 믿는 것만 진리이고 상대방을 거짓으로 매도하는 것도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수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그 이면의 진실을 알기까지 온갖 추측과 추정이 난무한다. 근 미래에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중국 아마존 '올해의 책' 선정, 중국 최대 서평 사이트인 또우반 선정 '올해의 필독서', <남방도시보>, <중화도시보>, 바이두 선정 '올해의 좋은 책'인 <지식인 복잡한 세상을 만나다>의 저자인 완웨이강은 책을 통해 명쾌한 해설을 내놓았다. 여는 말에서 그는 현대인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으로 지식을 손꼽았다. 지식에 대한 3대 도전으로 첫째, 세상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둘째, 인공지능이 서서히 인간을 대신하고 있다. 셋째, 많은 사람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지만 사회 전체적인 계층화 현상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이보다 명쾌할 수 없다. 인간이 보유할 수 있는 지식에도 한계가 존재하는데 컴퓨터와 인터넷, 인공지능은 점점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사회 계층화 현상으로 전세계적으로 빈부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으며, 이는 경제적인 빈곤 뿐만 아니라 시고방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자신이 놓인 환경에 따라 삶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로 직결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저자의 깊은 통찰력에 번뜩이게 된다. 약 480페이지에 달하는 이 방대한 책에서 저자는 제1장 세계관 각성, 제2장 컨베이어 벨트 시대의 영웅, 제3장 지식인의 잡학사전, 제4장 이미 다가온 미래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와 앞으로 도래할 미래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복합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장이 딱딱하지 않아서 읽어나가기 쉽고 상당히 유용한 부분과 생각할 것들이 많은 책이었다. 제1장 세계관 각성은 말 그대로 내가 알고 있는 비좁은 세계관을 확장시켜준다. 사람은 복잡한 세계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내가 아는 지식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제3장 지식인의 잡학사전은 실전에 활용할 수 있을만한 노하우들을 전수받고 제4장 이미 다가온 미래는 곧 다가올 시대의 모습을 예견한다. 이미 전기 자동차에 이어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고 있다. 그가 예측한 미래를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렇게 다방면에 걸쳐 지식을 갖춘 사람이 바라보는 세상은 다각도에서 왜 그런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 속에서 더욱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말 우리는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있을 지 모르겠다. 불과 10년,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세상이 올 줄은 몰랐다. 그만큼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갈수록 과학의 발전은 눈부시게 성장할 것이고, 인공지능과 가상세계는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다. 간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지적으로 더욱 풍부해진 느낌이다. 가벼운 말로 인해 읽으면 허무하게 흩어지는 글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분명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어차피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균형잡힌 사고로 이끈다면 분명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이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당장 서점에 가서 읽기를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