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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과 나, 우리가 살아가는 법|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에 보장된 권리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특정 연예인이나 전문가가 정치에 대해 얘기하며 덮어놓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국민은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말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헌법 1조부터 39조까지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독 우리나라는 정치 이야기 꺼내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법의 잣대가 공평하지 않고 힘과 돈 있는 사람들, 정치인, 재벌가에게는 유연하게 형량이 매겨지는 불공평함 속에서도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이상한 일이다. 연예인이든 청소부든 다 헌법이 인정한 우리나라 국민이다.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

책을 읽어가면 어디선가 김제동 씨 특유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환청이 나타난다. 차근차근 조곤조곤 말하는 톤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게 신기했다. 또한 헌법을 누구라도 알기 쉽도록 풀어낸다는 것도 이 책이 가진 장점이다. 헌법은 법이라는 테두리 속에 생활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불공정한 것을 불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고, 부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닐까? 김제동 씨의 말과 글은 꽤나 설득력이 있고 공감대 형성에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무명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주는 스피커의 역할로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보듬어줄 줄 아는 평소의 모습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헌법 1조부터 39조까지 항목들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낸 책으로 헌법에 명시된 조항만 읽어봐도 당당하게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가에 의해 통제받고 억압받으며 지내온 세월 속에서는 헌법을 무시한 채 강제 집행된 사례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자유를 침해받지 않고 행복한게 사는 일이 평범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기존에 김제동 씨가 펴낸 책과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다. 몰라서 당하는 것보다 누군가 내 권리를 침해할 때 주장할 수 있도록 법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법은 법조인, 정치인, 법률가들만 다루는 특권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얘기할 수 있고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에 꼭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이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살라야 했던 전태일 열사 등 그 역사의 토대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이기에 헌법에 보장된 권리는 소중하다. 따뜻하게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시선으로 쓴 글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우리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버리고 자유롭게 서로 소통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