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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리뷰] 악의 여왕



에밀리 킹의 판타지 로맨스 소설 시리즈로 '백번째 여왕', '불의 여왕'에 이어 '악의 여왕'을 읽게 되었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칼린다(칼리)는 라자 타렉의 백 번째 여왕으로 이끌려 소환된 후 서열 토너먼트에서 치열하게 다른 첩들과 싸워야 했다. 그 과정 속에서 근위대장인 데븐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자신의 남편이었던 라자 타렉을 살해한 후 부타 군주를 피해 도망다닌다. 라자 타렉의 아들인 아스윈 왕자가 등장하고 칼린다 일행 뿐만 아니라 부타 군주도 아스윈 왕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버린다. 아스윈 왕자를 만난 칼린다는 본격적으로 데븐 사이에서 삼각관계 구도가 그려지게 되는데 이 과정 속에서 갈등하게 된다.


소설 제목마다 칼린다가 어떤 힘을 갖게 되었을 때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2권에서는 불을 다루는 힘을 얻었다면, 3권에서는 악마인 보이더의 힘을 집어 삼키면서 악의 여왕이 된다. 외관은 분명 판타지 소설인데 안에 들어간 내용은 데븐과 아스윈 왕자를 두고 누구에게 마음을 줄 지 칼린다 본인도 갈팡질팡하며 진짜 마음이 궁금해지게 한다. 데븐을 정말 사랑하고 있는지 아니면 새로 나타난 아스윈 왕자에게 마음을 빼앗겼는지 읽는 독자도 혼란스럽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칼린다와 데븐은 각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데 공교롭게도 둘은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킨드레드로서 명예롭게 살 것인지 아니면 다 내려놓고 평범한 삶을 원하는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데븐이나 당차면서 남성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여성상을 보여줄 것만 같았지만 다시 데븐이나 아스윈 왕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 갈대와 같은 여성을 작가가 표현하려고 그랬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스윈이 불러낸 우둑은 모두를 위험으로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존재다. 칼린다가 고통을 못 이겨 우둑에게 복종하려고 할 때도 사랑의 힘이 모든 것을 능가한다는 법칙처럼 데븐을 떠올리며 강력한 유혹을 뿌리친다. 결국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칼린다의 사랑 앞에서는 그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이제 대망의 4권인 '전사의 여왕'에서는 제목처럼 본격적인 대전쟁이 펼쳐질 것인지. 칼린다의 통쾌한 반격을 볼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된다. 꽤나 큰 스케일을 자랑하며, 수많은 등장인물과 매력적인 주인공이 나오기 때문에 추후 영상으로 제작될 가능성은 없는지 관심을 갖게 만드는 소설이다. 무엇보다 칼린다와 데븐이 힘든 여정을 끝마치고 결혼하게 될 지 시리즈가 완결될 때까지 놓쳐서는 안될 관심 포인트다.



악의 여왕
국내도서
저자 : 에밀리 킹(Emily R. King) / 윤동준역
출판 : 에이치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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