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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리뷰] 초소통사회 대한민국 키워드 : 넥스트 코리아를 읽는 13가지 정치·사회 핫이슈






증폭되는 시대간의 갈등은 촛불혁명 이후 SNS 상에서도 더욱 극렬하게 맞서는 형국이 되버렸다. 소통과 대화 보다는 이성이 마비된 비난으로 일관되었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조롱하고 혐오로 이어지는 시대에서 우리는 초소통사회에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통이 되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줄 때 생각이나 관점에서 오는 차이를 이해하게 될텐데. 단절된 사회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오로지 비난을 위한 비난만을 반복할 뿐이다. 이 책에서 정치·사회 중 핫이슈로 꼽은 13가지를 살펴보면 SNS 포퓰리즘, 예능정치, 정치팬덤, 로컬리즘, 페미니즘 행동주의, LGBT, 혼삶, 기본소득, 존중투쟁, 초라한 진보 정권, 보수의 재구성, 정치 개혁, 한반도 평화 체제이다.


이러한 이슈들이 사회적으로 크게 얘기가 될 때마다 우리는 혐오와 갈등을 겪어야만 했다. 젠더, 이념의 첨예한 대립각은 이제 위험 수위에 다다른 것 같다. 20세기에 벌어졌던 이념몰이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SNS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을 소통의 장으로 끌어왔지만 사실 확인이 안된 내용들은 여과없이 퍼트리는 창구 역할을 하며 이제 기사마다 팩트 체크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정치에 대한 혐오가 분열과 갈등으로 이어지고 사회의 냉대와 경직된 사고, 고정관념과 편견 등 사회적 화의를 이룰만한 여건이 조성되기도 어렵다.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고 남의 불행과 아픔을 공감하지 못한다. 이는 천박한 금본주의가 불러온 사회의 참극이다.


어떤 변화를 불러오는 법안과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면 이익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서는 등 도무지 한 발을 떼기조차 버겁다. 애초에 시행하기도 전에 가로막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오랫동안 쌓인 정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권 교체에도 좋은 정책을 잘 이끌어나가고 약속을 지키며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쳤다면 오해와 반발이 줄어들었을텐데 신뢰감을 떨어뜨린 잘못이다. 이 책의 키워드만 봐도 숨이 막히고 답답하기만 하다.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책들을 이행하고 그간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언제쯤이면 이성적으로 토론을 나눌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까? 세대 간의 대화가 부족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관심이 태부족했기에 더욱 크게 벌어진 것 같아 안타까운 시대다.



초소통사회 대한민국 키워드
국내도서
저자 : 김헌태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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