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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뜨개인의 열두 달 : 한 해를 되짚어 보는 월간 뜨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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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뜨개를 할 때 떠오르는 장면은 따뜻한 난로 앞 흔들의자나 아랫목에 앉아 오로지 뜨개에 집중하여 스웨터나 장갑, 양말 따위를 만드는 모습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정성을 다하기 때문에 더욱 포근하게 느껴진다. 사계절 중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한 땀 한 땀 실과 바늘로 만들어내는 예술 작품이다. 하나의 스웨터, 장갑, 양말이 만들어지려면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기성제품이 아닌 사람의 손길로만 뜨개를 했기 때문에 그 어떤 제품보다 값어치 있다. 이 책은 <눈물 없는 뜨개>에 이어 쓴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두 번째 뜨개에 대한 이야기다. 오로지 뜨개인들을 위해 월별로 뜨개 방법과 노하우를 담았고 부록으로 '생소한 용어와 특별한 뜨개법에 관하여'를 수록하였다.

책 표지만큼이나 책 내용도 굉장히 따뜻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하나같이 뜨개와 연관되어 있다. 다만 뜨개를 해본 적이 없다면 뜨개법을 설명하는 부분은 읽어도 무슨 말인지 도무지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분명 어떻게 만들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용어부터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았다. 최소한 뜨개법에 익숙하고 몇 번은 뜨개로 완성된 제품을 만든 경험이 있는 사람이어야 그림과 글을 봤을 때 바로 이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보자보다는 뜨개인이라 불릴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저자가 고안한 EPS 시스템과 심리스 기법을 경험할 수 있으며, 뜨개가 일상생활에 녹아들었을 때의 기분도 간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오래 시간 공들여 만든 제품의 가치는 그 무엇으로도 헤아리기 어렵다. 저자가 뜨개인으로 살면서 경험한 일들은 추운 겨울의 날씨도 이겨낼 것처럼 마음을 따스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남는 시간에 틈틈이 뜨개를 하거나 취미로 뜨개를 배워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 만들든 누군가에게 입힐 요량으로 선물하기 위해 만들든 뜨개를 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좋다. 하나에 깊이 빠져들어 집중할 수 있게 해주며 겨울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훌륭한 아이템이기에 멋지다고 생각한다. 모든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느릿느릿 한 일이지만 뜨개는 분명 행복을 전파하는 일 중에 하나다.

 

 
뜨개인의 열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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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엘리자베스 짐머만
출판
사용안함
출판일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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