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관련된 책 중에서는 야구용어사전이나 만화 정도는 읽어봤어도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야구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 책은 처음이다. 근데 책 제목 그대로 <이것이 진짜 메이저리그다>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저자가 누군가 하고 봤더니 바로 제이슨 켄달과 리 저지가 함께 썼는데 이렇게 입담이 좋은 줄은 몰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포수로 기억하는 제이슨 켄달은 공격형 보다는 수비형에 가까운 포수였는데 야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미처 몰랐던 사실까지 알게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야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야구라는 것이 그리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것에 참 재미를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야구 영화 중 <머니볼>을 보면 야구라는 것이 복잡한 데이터와 치밀한 전략, 분석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되는데 야구는 단체경기라서 서로의 호흡을 잘 맞춰야 하고 루상에서의 작전수행능력과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위한 팀 베팅은 곧 승리로 이끄는 훌륭한 팀워크다. 흔히들 야구를 인생에 빗대어 비유를 하곤 하는데 아무리 크게 지고 있어도 역전시킬 수 있으며, 9회말 2아웃 상황에 몰려 있어도 언제든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야구에 열광하는 것이다. 즉, 많은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알면 알수록 그 어떤 스포츠보다 몰입감이 높다. 그리고 야구는 중독성이 강해서 룰상의 규칙이나 선수들의 최근 성적, 상대편과의 맞대결에서 체크포인트까지 알면 야구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초등학교때부터 야구부 선수들이 있어서 종종 응원하러 야구장에 가기고 하고 박찬호 선수로 인해 메이저리그를 알게 되었는데 정확하게는 그 당시 케이블이나 방송매체에서는 메이저리그의 경기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중계 해주는 곳도 몰랐거니와 ESPN에선 농구 정도만 가끔 봤었는데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경기를 볼 기회가 많아졌고, 각 지구별 팀과 선수들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을 알고 있다. 현재 리그 최고의 타자와 선수가 누구인지부터 메이저리그의 역사와 통계자료, 기록들도 관심있는 사람들은 줄줄 꿰뚫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 내 경기의 관객수가 연이어 신기록을 경신하고 이제는 일부 매니아층이 아닌 연인, 가족도 많이 찾는 스포츠가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오빠 부대를 능가할 정도로 플랜카드를 든 여성 관객들도 늘어났고, 야구를 알면 알수록 재미있게 응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좋은 점은 허와 실을 분명하게 알려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맞다고 생각한 야구 상식을 허물어주는 맛도 있고 포수의 미트질이 중요하다는 해설을 보면서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지만 그건 그저 액션에 불과할 뿐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과도한 헐리우드 액션은 판정에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 외에도 코칭, 스태프들의 역할과 야구 전 포지션별로 쉴새없이 폭로(?)하는 이야기들은 메이저리그를 가깝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선수들이라면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집중하는 장면을 화면에 잡혀 보게 된다. 승리에 대한 갈망과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게 되는데 메이저리그는 야구 선수라면 한 번쯤 마운드에 서고 싶은 꿈의 무대다. 그 마운드에서 열심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야구에 대한 책이지만 이 책은 정말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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