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라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단 한편이라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작품 중 잘 알려진 비극 5편과 희극 5편을 읽었는데 이 책에는 비극 6편과 희극 14편을 합쳐 총 20편의 작품에 대하여 소개해주고 있다. 처음 셰익스피어의 5대 비극을 읽었을 때 받은 충격은 대단하였다. 처음에는 유려한 글솜씨와 탁월한 단어 선택에 반했다가 점점 읽으면서 인간군상의 심리묘사를 이토록 현실감 넘치게 작품으로 남겼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를 얘기하면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셰익스피어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분석한 책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긴다. 또한 내가 읽었을 때는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저자의 분석과 비교해가면서 그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 점도 좋았다. 이미 읽어본 작품은 전체 줄거리와 등장인물까지 기억하고 있으니 읽는 맛이 느껴졌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한 번을 읽어도 인상깊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치유력 셰익스피어 인문학>이라는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을 총망라하여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리뷰와 쿼테이션으로 각 인물의 대사를 분석해놓고 있다. 별다른 설명이 없어도 이 책은 일단 인문학이지만 골치 아픈 사문어도 없고 읽는 재미가 느껴지는 책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왜 읽어야 하는지 해설서로써 적절하며 작중 인물이 자신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내뱉는 장면이 많은데 읽는 독자로 대입시킬 수도 있고, 그들의 결정이 과연 옳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각자의 생각을 토론하기에도 좋다. 어쨌든 셰익스피어의 작품마다 확실히 주제가 보이며, 인간은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와 꼬드김에 쉽사리 넘어갈 수 있는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햄릿, 멕베드, 리어왕, 오델로, 로미오와 줄리엣, 아테네의 타이몬,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자에는 자로, 페리클레스, 폭풍우, 겨울이야기, 헛소동, 뜻대로 하세요, 베로나의 두 신사, 심벌린, 끝이 좋으면 다 좋아, 말괄량이 길들이기, 실수연발, 십이야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도 있고 처음 들어보면 작품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읽을 가치가 있고 무엇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 덕분에 몇 줄을 읽어도 마치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으로 빨려들어간 것 같다. 이 책은 두고두고 읽을만한 셰익스피어 입문서이자 해설서로써 비극과 희극을 더 깊게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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