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평소에 해오던 취미로 인해 인생이 바뀐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가령 블로그에 꾸준히 자신이 직접 만든 작업물을 포스팅을 했더니 방문객들로부터 반응이 좋아서 유명세를 타게 되고 파워블로거로써 알려져 아예 사업을 하게 된 경우를 보면 단순히 취미를 가볍게 볼 일이 아닌 것 같다. 취미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고, 그 일에 꽂히고 나면 그 순간이 행복해진다. 사실 살면서 재미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있겠는가.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다르다. 비로소 모든 세포가 움직이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의 강요나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받을 필요도 없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의 표정을 하나같이 행복한 웃음을 띄고 있는데 취미는 또 하나의 내 모습이다. 어스름하게 내리깔린 늦저녁,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쓸 때면 더욱 감성에 젖어들게 된다. 내가 스스로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다보면 힘든 것도 모른다. 오히려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내 존재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으로 환원된다. 취미가 오히려 직업으로 바뀌기기도 하고,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다. 그만큼 스스로 본인이 원해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언제 하든 즐겁기만 하다.
이 책에 소개된 사람들은 지금 가슴 뛰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삶을 능동적으로 살고, 큰 만족감을 느낀다.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일상생활도 즐겁다.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은 기억이 있다. 잠시 직장을 그만두고 쉴 시기였는데 우연히 알게 된 살사댄스 동호회 초급반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는데 매주 토요일마다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바히야라는 곳에서 살사댄스를 배우고 저녁을 먹은 뒤 1시간이든 2시간이든 관계없이 숙련자들과 어울려 살사댄스를 추거나 아니면 동기와 함께 스텝을 밟았던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다. 평생 춤이라면 담을 놓고 지내서 첨에는 어색했는데 맞은 편에 큰 거울을 보며 기초 스텝을 연습하기도 하고 더욱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집에 와서도 스텝 밟는 연습을 하며, 그 곳에서 살사를 출 때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직장생활이라는 딱딱한 공간을 벗어나 진정 삶을 즐기고 음악에 취해 사람들과 어울려 춤을 추는 시간들이 즐거웠다. 조용한 일탈임과 동시에 내게는 춤이 또 하나의 도전이기도 했다. 그 전에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한다는 희열과 새로움은 삶에 활력이 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배우고 싶은 생각 또한 간절하다. 어느새 잊혀져 갔지만 기억은 강렬하다.
취미를 그래서 가볍게 볼 것이 아니다. 취미도 꾸준히 하다보면 전문가가 되듯 지금 본인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걸 찾아보는 것은 어떨런지. 이제는 이렇게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나 역시 즐겁다. 서핑보드에 몸을 맡긴 분을 화성인 바이러스에 보고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책에서 다시 만나보니 좋아하는 걸 할 때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 사람은 역시 본인이 원하고 즐거운 일을 할 떄 행복한가 보다. 일상에 지치고 힘든 순간이 많은데 취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취미를 하며 멋진 삶을 사는 분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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