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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철학잡학사전 : 한 권으로 완성하는 철학의 모든 것!


잡학사전을 보면 알쓸신잡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을 줄인 말인데 누구에게 '나 이거 좀 알아요. 그러니까...'라며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에피소드 한 두개쯤은 꺼낼 수 있다. 특히 철학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꺼려하는 분야라 아는 체 할 때 써먹기 요긴하다. '철학자들의 유쾌 통쾌 에피소드'에서는 철학자의 다른 면면을 볼 수 있었다. 철학자에게 갖고 있던 선입견을 없애주기에 충분했다. 보통 서양 철학의 토대를 이룬 사람들은 근엄하고 진지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의외였다. 우리들이 겪는 인생 역정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어서 색다르게 보였다. 특히, 목숨을 건질 기회가 있었지만 자신의 신념을 위해 죽음을 택한 소크라테스와 달리 아르스토텔레스는 신성 모독이라는 죄명으로 유죄 선고를 당하자 어디론가로 도망쳐버렸다. 그는 평소 철학자들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거나 고통 겪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편안한 생활방식과 맛있는 음식을 매우 중요시 여겼던 점은 평범한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한마디로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철학자였던 것이다.

이처럼 무겁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을 가벼운 가십거리를 통해 일반 독자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이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철학잡학사전>의 매력일 듯 싶다. 또한 챕터 별로 다른 관점에서 철학 세계를 알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 글의 양도 가볍게 읽을 정도의 수준이라서 머리를 쥐어 싸매며 읽을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철학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삶 자체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학문으로 사람들을 지혜롭게 해주고 자신과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챕터 1 도대체 철학이 뭐지
챕터 2 철학자들의 유쾌 통쾌 에피소드
챕터 3 철학자들은 왜 삐딱하게 생각할까
챕터 4 철학자들의 품격 
챕터 5 세상을 뒤흔든 이 한 마디
챕터 6 세상의 모든 철학

위 챕터 제목만 보더라도 이 책은 철학은 과연 무엇일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우리 삶 속으로 파고들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가 쓰는 말이나 생각 체계 속에 철학이 들어있는 것이다. 굳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철학에서 쓰이는 말들이 어떤 의미로 탄생하게 되었는지 정도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가면 된다. 잘난 척을 하기 위한 잡학사전이기 때문에 깊게 파고들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집어들고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이다. 이 책을 훑다보면 지구가 존재한 후로 지금까지 수많은 철학과 사상이 탄생하였다. 또한 철학으로 인해 세상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불과 최근에 확립된 것이 아니고 기원전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로부터 이미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정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철학없이는 그 토대가 모래사장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철학을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