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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사전 : 우리말을 더욱 찰지게 풍부하게 해주는 한자어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사전 : 우리말을 더욱 찰지게 풍부하게 해주는 한자어

 

한자 문화권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평소 일상생활 가운데 쓰는 한자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순우리말이 아닌 한자어는 훈음만 알고 있으면 정확히 그 뜻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한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글자 수만 약 5만 자에 이르지만 실제로 쓰이는 건 5,000자 정도라고 합니다. 천자문을 달달 외웠던 때를 생각해보면 일상에서는 그 정도도 충분했을 겁니다. 중학교 다닐 때는 한문이라는 교과목이 있었고 고등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 때 한자를 일일이 노트에 적어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7~80년대 신문을 보면 한글보다 한자로 표기된 문장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 당시에 출간된 책도 한자투성이여서 한자를 배우지 않으면 일반교양이나 지식을 습득하기 어려웠던 시대를 살았습니다.

예전처럼 한자를 강요하지도 않고 한자를 그대로 표기하기보다는 대부분 한글로 쓰여 있어서 누구나 읽기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한자어는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고 그 뜻과 본래 의미를 알고 있으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집니다. 다른 사람에게 잘난 척을 한다기보다는 그만큼 지식이 깊어지는 거겠죠? 나름 한자를 익혀 풍부하게 어휘를 쓰고 싶었는데 새롭게 한자를 익히지 않은지도 오래되어서 획수나 음도 가물가물하기만 합니다. 이 책은 3판을 내면서 생활 어휘를 추가한 결과 2,000개의 표제어를 수록하여 728페이지에 이를 정도로 말 그대로 사전이 되었습니다.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 한자어 1021가지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써왔지만 본래의 뜻이 무엇이고 지금은 어떤 뜻으로 해석되는지 비교해보며 읽는 맛이 있습니다. 자구 해석과 바뀐 뜻을 보면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서 그 뜻이 다르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알쏭달쏭 주제별 한자어 1233가지는 주제에 따른 한자를 분류하여 알아봅니다. 부록 1, 2도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자가 만들어진 재미있는 원리를 통해 그림으로 뜻을 전달하다가 문자로 정착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한자 200가지로 글자가 만들어지는 법칙이나 음역자의 구성 원리를 알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이 책을 달달 정독할 것이 아니라 정말 사전처럼 궁금한 한자어가 생기면 수시로 들춰보고 하나하나 익혀가기를 권장합니다. 워낙 책이 두껍기는 하지만 우리가 일상 중에 사용하는 한자어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쓰면서도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도대체 무슨 뜻인지 헷갈릴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자를 달달 외우라고 하면 나름 재미있게 익히겠지만 지금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한자 문화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알수록 도움이 됩니다. 특히 중국이나 일본도 한자를 쓰기 때문에 한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공부해야겠죠? 이 책 한 권이면 유익하게 한자를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 한자어사전
국내도서
저자 : 이재운
출판 : 노마드(Nomad) 202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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