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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호기로운 퇴사생활 : 15년차 직장인의 열두 번째 회사를 위한 이력서

 

호기로운 퇴사생활 : 15년차 직장인의 열두 번째 회사를 위한 이력서

 

퇴사를 권장하거나 퇴사 이후의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다루는 책도 아니다. 잦은 이직으로 여러 회사를 두루 거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 미생 같은 회사 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보면 맞을 듯싶다. 회사 생활을 오래 해본 사람들이라면 겪어본 이야기라 공감이 갈 테고, 사회 초년생이나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앞으로 겪게 될 모습일 것이다. 힘들게 입사한 사람들이 퇴사하기로 마음을 먹거나 마음이 붕 떠 이직하는 이유 중 대부분은 사내 사람들과 업무가 힘들어서 더 이상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퇴사가 일종의 탈출구인 셈이다. 책 구성을 보면 1장은 왜 퇴사를 하게 되었는지 원인 제공자에게 항변하는 내용이고, 2장~5장은 퇴사/이직하기 위해 면접, 자기소개서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예전부터 자주 들어왔던 말은 어느 회사를 가든 다 거기서 거기다, 회사 생활이 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는 거다, 어느 회사든 꼭 괴롭히는 직장 상사가 한 명은 있다는 말이었다. 미생에 나오는 명대사 '회사 안은 전쟁터지만, 밖은 지옥이다'라는 말도 어떻게든 밥벌이를 위해 회사에 남아 버텨야 하는 직장인들의 애환이 담긴 말로 들린다. 사람들은 바뀌어도 사내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어차피 회사 생활을 하는 거라면 여기서 받는 월급을 모아 앞으로 무얼 해볼 것인가를 고민했으면 한다. 퇴사하기 전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회사에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갑자기 붕 뜨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할 일을 발굴해내자.

자신의 이름을 따서 '호기로운 퇴사생활'이라는 책 제목을 지었는데 이왕이면 자신의 커리어에 부끄러움을 남기지 말고 당당해지자는 이야기로 들렸다. 어디에서 직장 생활을 하든 나름의 고충과 스트레스, 고단함을 가지고 있다. 이직과 입사, 퇴사 생활을 하는 동안 자신의 역량을 회사로 좁혀 습관처럼 반복된 생활을 하기 보다 이후의 삶을 고민해보면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경험해봐야지 아는 일들과 경험해보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얘기로 실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자신이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은 감이 잡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슬기롭게 대처하는 요령을 터득하거나 내가 더 근사한 사람이 되는 것이 최선은 아닐까?

 

호기로운 퇴사생활
국내도서
저자 : 민호기
출판 : Storehouse(스토어하우스)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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