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관점에서 여성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교수가 펴낸 <무엇이 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다는가>를 읽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녀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과연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여성이기에 성역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잘 탄 것일까? 다섯 번의 직장을 옮기는동안 다섯번이나 직업도 바뀌었다는 점에서 비슷한 과정을 겪어온 나로써는 평소 생각이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들어난 점만 봐도 경제학자, 교수, 통계청장이라는 대단한 스펙을 지녔음에도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점이 좋았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메세지는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현재 학교에 다니는 학생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곰곰히 새겨들을만한 주옥같은 말들이 많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생각지도 못한 성취를 얻는다. 물론 열심히 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결코 후회하지 말자. 후회가 남는다면 최선을 다한 게 아니다." p.70
"경험이 많은 사람은 유리한 점이 많다. 자신이 가진 강점을 유용하게 활용할 확률이 높아지기 떄문이다. 경험이 없이는 자신에게 어떤 강점이 있는지, 어떤 단점이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p.73
"적을 만들지 않는 게 좋다. 어차피 사회생활은 사람과 사람 사이 부딪힘의 연속이다. 적이라고 규정하는 순간 글들과 함께할 수 없다. 세상은 변한다. 환경도 변한다. 적이 되지 않고 사람들에게 '~구나, ~겠지,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 나는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지혜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이해관계 속에서 돌악지만 또 이해를 통해 희망이 생기니 말이다." p.191
"눈에 보이는 약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약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판단이 생긴다.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킬 것이 아니라 강점으로 슬쩍 가려주는 지혜를 발휘할 때, 성장과 성숙의 길이 열린다." p.241
자신만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수많은 기회들 중에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기회를 만들어나기기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가치가 하나하나 쌓여나가는 것이 아닐까? 책에는 컬러로 된 문구들이 있다. 모두 다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인생의 선배로서 귀담아들을만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그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0) | 2013.07.20 |
---|---|
[서평] 꾸뻬씨의 사랑 여행 (2) | 2013.07.20 |
[서평] 왜 나는 제자리인가 (0) | 2013.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