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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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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

 

<사기>는 총 권수 130권 52만 6,500자로 '본기(제왕)·표(연표)·서(제도, 문화)·세가(제후)·열전(인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중국사 5천 년 중 3천 년의 역사를 다룬 방대한 통사로 알려져 있다. 한국사마천학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저자는 사마천의 <사기>에 관한 최고의 전문가로 지난 30여 년 동안 중국 현장을 150차례 이상 탐방하면서 숱한 저서와 역서를 집필했다. 이번에 펴낸 사마천 사기 100문 100답은 일반 대중들이 <사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알기 쉽도록 흥미롭게 쓰인 책이다. 제1부는 <사기>에 속한 본기·세가·열전을 중심으로 서술되었다면 제2부는 <사기>를 쓴 사마천의 일생과 주변 인물들을 알아본다. 제3부는 저자가 직접 사성에 답사하면서 얻은 정보를 중심으로 사마천의 흔적들을 따라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제1부에서 열전의 비중을 높게 잡았는데 무엇 하나 흥미롭지 않는 내용이 없었다. 조나라의 버려진 왕실 자손이었던 자초를 장사꾼이었던 여불위가 왕을 만들고 진시황까지 이어지는 내용을 담은 <여불위열전>, 무협 소설의 형식을 완성한 <자객열전>, '다다익선', '배수진', '토사구팽'이란 사자성어가 나온 서한 건국의 일등 공신인 한신의 일생을 쓴 <회음후열전>, 일제와 식민 사관에 의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조선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었던 <조선열전>, 법 집행을 청렴하게 수행해야 할 관리들의 변질된 모습을 담은 <혹리열전> 등 <사기>가 쓰인 시기가 2,100여 년 전인 것을 보면 사마천이 얼마나 대단한 역사가였는지 그 진면목을 알려면 이미 출간된 완역본을 읽고 싶어질 것이다.


부록으로 <사기> 관련 국내 출간 저·역서 목록과 저자의 발행 도서 목록, <사기>관련 석사학위 논문, <사기>관련 박사학위 논문, <사기> 130권의 편명 목록까지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인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에서 <사기>에 관한 동영상과 함께 보면 <사기>를 깊이 있게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릉의 화'로 궁형을 당한 사마천은 남의 삶의 전부를 <사기> 완성을 위해 쏟아부었는데 그의 문장은 "비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교룡의 힘을 느끼게 하는 필력"으로 평가받을만한 대단한 필력이 담겨있다. 그동안 <사기>를 읽지 않았거나 어렵게 느껴졌다면 <사기> 입문서로써 손색없는 이 책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역사를 서술하는 데 있어서 사마천이 보여준 능력에 감탄하며 <사기>가 완성된 지 2,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새겨들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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