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여태껏 살면서도 나다움이 뭔지 모르겠다. 억지로 꾸미거나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 홀로 있을 때 편안한 상태일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누군가가 기대하는 모습이 되어 자신을 애써 포장하며 연기하듯 사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놀이에 빠져 바쁘게만 살다 보니 흔히들 이런 말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나다운 모습이 뭔지 모르겠다.' 나를 잃어버린 듯 역할에서 벗어나면 공허감과 고독감을 견디질 못한다. 내가 나의 친구가 되어주기 위해선 공허감과 고독감을 껴안고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토록 넓디넓은 세상에서 나만 홀로 내던져진 것 같은 기분을 온몸으로 느낄 때 공허감과 고독감은 마치 우주라는 공간에 버려진 존재처럼 진공 상태의 외로움으로 먼저 찾아든다. 어차피 우리 개인은 각자 홀로 존재한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경험을 통해 배워가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스스로의 한계를 제한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어떤 것을 내가 좋아하는지 판단하라는 말이다. 철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철학 박사인 저자의 본 도서는 나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글귀들로 가득하다. 무의미한 인생을 사는 것 같을 때 읽으면서 위로와 위안을 받는 책이다.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는 사람은 자기를 실현하는 방식으로 살지 않고 '자기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오늘 하루도 전투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음 하나 기댈 곳이 없다면 얼마나 우울한 일인가. 어릴 때부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객관화하는 일에 익숙해진 우리는 꿈을 향해 노력한다기 보다 사회적인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만 살아왔다. 자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일을 위해 살아간 것이 아닌 생존을 목적으로 삶을 지탱해왔으니 말이다.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불행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미래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현실감이 맞물려 자기다움을 잃어버린 채 무언가를 포기하고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삶을 택해버린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재미를 느껴서 하는 일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기까지 하면 의미가 창출됩니다. 이럴 때 인간은 행복해집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과 마주했을 때 무력감과 패배감은 상당하다. 여기서 저자는 우리가 죽어간다는 진실을 받아들여야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물질적 습성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모두가 나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할수록 그 사회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점점 더 나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사회로부터 직업과 삶을 강요받아온 이전 세대보다 지금 세대는 선택권이 많은 듯 보인다. 결국 나답게 산다는 건 인간답게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며 살아가는 것이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 살아가는 의미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 서평(Since 201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0) | 2024.07.15 |
---|---|
[서평] 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1) | 2024.07.15 |
[서평] 뉴해피 : 행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0) | 2024.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