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대한민국은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은 후 79년이 흘렀다. 일제 수탈과 6.25 전쟁으로 초토화된 땅 위에 빼곡히 들어선 최첨단 빌딩과 아파트, 민둥산이었던 산 위엔 숲을 이룬 나무들이 울창하다. 우리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음은 조국을 되찾고자 다방면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한 애국지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절대적이었다. 일제강점기 그 혼란스러운 시절 친일에 부역해 개인의 영달과 부를 축적한 이들과 달리 한낱 목숨조차 독립을 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명예롭게 여겼다. 1913년 흥사단을 창립하여 독립운동과 민족운동에 매진한 도산 안창호의 일대기와 함께 그를 도운 수많은 조력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60여 년간 흥사단에 몸담은 저자가 처음 공개하는 책이다.
도산 안창호가 중심축을 이루지만 곳곳에서 뜻을 함께 한 동지들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여정이었다. 후대에 이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서 재조명 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필대은, 밀러, 임기반, 김필순, 이강, 정재관, 유길준, 이승훈, 이태준, 이갑, 송종익, 김종림, 김창세, 안태국, 장리욱, 관림대, 이탁, 차리석, 조신성, 한승곤, 한흑구, 유상규, 김봉성, 안맥결, 안신호, 이혜련, 안필립, 안필선, 안수산, 안수라, 안필영 등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안창호 연보를 보면 1878년 11월 9일 출생한 날부터 1938년 3월 10일 서거하고 그 뒤 도산 선생과 흥사단의 발자취까지 매우 소상하게 기록하였다. 독립운동은 수많은 조직들이 치밀하고 치열하게 행동으로 옮기고 국제사회에 끊임없이 알리려는 노력이 모여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을 한시라도 잊지 말고 후손들이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언제든지 역사 왜곡으로 과거를 미화시키거나 특정 부분만 삭제시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순탄하지 않은 '독립의 길'이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일본 경찰에 잡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장시간 심문을 받는 것은 물론 징역형을 선고받아 잡범들과 함께 수감되어 일제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이는 독립운동가들에겐 수시로 겪었던 일이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책은 도산 안창호와 조력자들의 이야기지만 독립운동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기도 하다. 매년 맞이하는 광복절이지만 순국선열들의 희생에 감사하며 그들이 남긴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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