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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 어떤 위로보다 여행이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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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하게 에세이 형식에 맞춘 책이라 누구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조용필, 유리상자, 윤하의 노래를 작사한 작사가이자 <눈물이 그치는 타이밍>, <그냥 수필이 나>를 쓴 작가라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마치 여행지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그때마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한 듯한 글이다. 누구나 좋아할만한 예쁘장한 사진들이라 편집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글은 짧아도 사색할 수 있는 여유를 준 듯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넨다. 바쁘기를 강요하는 시대에 잠시 여유로울 수 있는 자유를 나에게 선물하자. 감수성을 자극하는 표지를 보라. 아름다운 삶을 꿈꾸고 있는가? 삶은 여전히 물음표다. 그래서 답을 찾고 싶은걸까?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면 생각이 정리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여행이 필요한 순간은 무언가 자신과 세상으로부터 지쳐있을 때다. 누군가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을 때는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마음 놓고 몇 주씩 유럽으로 떠날 시간과 돈은 없지만 그래도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도 없고,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는 낯선 곳이지만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홀로 떨어져 그 곳에서 내 자신을 만날 수 있기에 여행의 순간들은 소중하다. 자신이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으로부터 실연을 당했을 때도 안녕이라는 말로 상대방의 기억을 밀쳐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텐데 차창 밖으로 스치는 모습을 보며 위로를 받는다. 눈물을 멈추고 무거운 마음을 떨쳐내고 앞으로 시작될 인생을 바라보기 위해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들도 담담하게 쓰여졌다.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는 여성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을 것 같아. 같은 여자로서의 동질감을 가질 듯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내게는 소품같은 느낌의 에세이였다. 예쁘장하기는 한데 공유하기에는 빠르게 읽어내려간 듯 싶다. 항상 삶이 힘들 때면 모두 내려놓고 몇 날 몇 일이든 상관없으니 아무것도 하고 싶어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이런 책들은 우리들에게 위로와 힘을 준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고 험하니 상처와 아픔을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함께 길을 걸어가자고 토닥여주는 것 같아서 오히려 그 마음이 고맙다.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저자
이애경 지음
출판사
북라이프 | 2015-01-24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여전히 물음표 가득한 서른 썸싱을 지나고 있는 당신에게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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