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19. 2. 10.
[책 리뷰]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2011년 1월에 타계한 박완서 작가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의 개정판 소식을 반가워할 것이다. 이미 1991년과 2003년에 출간된 적이 있으니 깊은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책머리에 밝힌 것처럼 책에 실린 짧은 소설들은 문단에 나오고 나서 10년 안에 쓴 것들이니 모두 1970년대의 산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개정판을 내면서 일부러 시대에 뒤떨어진 표현이나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고치지 않았다. 고치지 않은 덕분에 후대에 읽는 독자들은 작가가 묘사한 1970년대의 장면을 고스란히 책에서 포착해내게 되었다. '마른 꽃잎의 추억 4' 에서 부인은 집에 전화기를 새로 개통한 것이 반가웠던지 남편과 통화를 하는 내내 기분이 들떠있다. 그 전화기에서 울리는 '쓰-' 소리가 고혹적으로 들리는 반면 찌르릉 소리는 도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