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21. 7. 25.
[서평] 틸 : 줄 위의 남자
부제를 보면 이준익 감독의 에서 공길이라는 광대가 선보인 풍자 놀이판이 생각난다. 때론 줄타기를 하며, 가면 뒤에서 실랄하게 탐관오리의 비리를 풍자하는 공연을 펼치는 모습이 무대에서 틸 울렌슈피겔이 불쌍하고 어리석은 겨울왕을 비꼬는 발라드를 노래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시기는 1618년부터 1648년까지 신성로마제국과 중부 유럽에서 벌어졌던 30년 전쟁이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격돌한 인류 역사상 최대의 종교전쟁으로 무려 800만 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처참하고 처절한 전쟁이었다. 또한 틸은 독일 민화와 구전으로 전해지는 조커이자 어릿광대로 뮐른에 비석이 세워져 있다고 한다. 광대의 역할은 사람들을 상대로 장난질치고 귀족과 성직자 등 권력자를 비꼬면서 부조리한 세상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