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20. 1. 8.
[서평] 소를 생각한다
전세버스를 타고 어느 외진 시골길로 들어서면 열린 창문을 타고 소똥 냄새가 후각을 자극하며 파고든다. 근처에 축사가 여럿 있다는 증거이며, 제법 큰 축사에서는 소들을 풀어 마음껏 풀을 뜯어 먹게 한다. 어느 농장에서는 옹기종기 모인 소들이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며 쳐다보는데 표정이 참 순하다. 시골에서 소는 가족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동물이다. 농사일을 할 때면 사람을 대신하여 쟁기질을 하는 등 일손 돕는 역할도 척척해낸다. 워낙 사람과 친숙하게 지내다 보니 소를 통해 생명이 순환하는 과정들이 더욱 와닿았던 이야기였다. 이 책은 아일랜드의 작가이자 소 치는 농부의 아들로 자란 존 코널이 직접 농가에서 소를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1월에서 6월까지 농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잔잔하게 풀어내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