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22. 5. 28.
[서평] 작은 뜰을 거니는 정원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일종의 판타지였다. 누구나 가슴속으로 꿈꾸지만 이루지 못해 아련한 그런 느낌처럼. 손으로 꾹꾹 눌러 색칠한 듯 커다란 판형의 양장본을 펼쳐들면 컬러링북처럼 온갖 동식물과 정원의 풍경이 다가온다. 사진이었다면 이렇게까지 큰 감흥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색칠한 그림이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나만의 정원을 가꾸고 사는 기분은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아무 이유 없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어디서 산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오는 것 같고, 산들바람이 불어와 흔들리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는 것 같다. 덤으로 이름 모를 꽃의 내력까지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은 마치 일기 형식처럼 날짜를 기록해두었는데 아마 계절별로 시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