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24. 2. 21.
[서평] 명쾌한 해설과 그림이 있는 천로역정
언뜻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무심히 바깥 풍경을 볼 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곧 내일이 되듯 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둑해진 밤거리를 걸을 때는 다소 긴장감이 높아진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세상 살기가 예전 같지 않고 나날이 팍팍해져 가는 마음 둘 곳도 없다. 무언가 혼탁해진 마음으론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부유하듯 붕 뜬 기분을 주체할 수 없다. 크리스천으로 신앙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세상에 나를 드러내지 않고 비판조차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의 저자 존 버니언이 옥살이를 하던 중 쓴 책으로 1678년 발간된 이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