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Since 2013 ~)
2019. 5. 27.
[책 리뷰] 독의 꽃 : 최수철 장편소설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병실 안. 프롤로그에 정체를 드러내던 조몽구의 모습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앞으로 몸속의 독소를 배출시키고 중화시키는 해독 과정과 더불어 장기들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치료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한다. 머리카락은 새하얗게 새어있고 얼굴을 비롯한 살갗은 심하게 화상을 입은 것처럼 온통 갈라져 있다. 의 주인공인 조몽구가 태어날 때부터 학창시절, 대학생활, 군 생활, 복학 후 졸업 이후의 삶을 다루면서 독으로 시작해 독으로 끝나는 연결 구조를 지닌 작품이다. 독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작가는 집요하게 파고든 한 남자의 기묘하면서 기구한 인생을 다뤘다. 두려움과 매혹, 도취와 환멸, 해독과 정화로 이어지는 각 장마다 조몽구의 시기에 따라 어떤 일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