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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서울과 교토의 1만 년 : 교토를 통해 본 한일 관계사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이 교과서에 역사왜곡을 한다며 질타하지만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사실 일본 역사에 어느 정도 관심있게 공부한 사람이 아니면 몇몇 인물을 제외하곤 거의 아는 것이 없지 않을까? 기껏 해봐야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메이지 유신, 이토 히로부미, 오부 노부나가 정도가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한일 관계사 뿐만 아니라 1천년의 역사를 지닌 일본의 옛수도 교토를 통해 일본 역사를 다각도로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시대구분은 그런 면에서 한일 역사를 전체적으로 아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리 시대, 헤이안 시대, 가마쿠라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 다이쇼 시대, 쇼와 시대, 헤이세이 시대까지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아니 일본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 상당히 괜찮은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단지 교토를 중심으로 서술했을 뿐이지만 고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시대의 흐름을 조목조목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아마 이 책을 정독하고 나면 일본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과 지도가 자세하게 실려있다. 다소 생소한 용어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 덕분에 일본을 더 알고 싶어졌고 백제, 신라, 가야, 고구려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이 어떻게 일본 문명에 영향을 끼쳤는지도 상세하게 나와있다. 일본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한반도에서 건너온 이주민들의 선진 기술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지 유신을 연 사카모토 료마를 직장 동료에게 듣고 몇 년전에 NHK에서 방영된 료마 전까지 챙겨보게 되었다. 역사를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데 <서울과 교토의 1만년>은 한 번 붙잡고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당시로 돌아간 듯 빠져들게 한다.


이 책은 504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역사를 충실하게 서술하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의 역사적 흐름을 아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책을 읽고난 뒤 조금이나마 일본 역사가 보이는 것 같다. 역사는 흐름이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입장을 알게 된다면 어떤 맥락에서 해석해야 할 지 보인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일본 역사에 대해 이렇게 무지했다는 걸 절감한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아는 것만큼 이웃한 나라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 서로 얽힌 관계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련 도서와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