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시간의 섬 : 식물의 조상을 찾아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250년전, 토스카나 지방에 사는 어느 공작의 지령을 받고 희귀한 식물을 찾으러 지아친토 살사파릴리아는 1767년 3월 13일에 플로라 호를 타고 모험을 떠나게 된다. 그때만해도 진귀한 동식물들이 존재했었고 지아친토 살사파릴리아는 직접 눈으로 보고 일기장에 기록을 남겼다는 것이다. 건축가 리카르도 메를로가 그린 그림은 매우 정교하게 그려져 있고 실제 이 지구상에 살고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아마 지금은 거의 다 멸종하고 없을 동식물들이 가득 실려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어떤 섬에서 살고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4m에 달하는 원시 거북 아르케론을 타고 섬으로 향하는 장면을 한 편의 모험 영화같은 이야기였다. 그 당시에도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존재했을까? 온통 신기한 것들 투성이다. 안타깝게도 돌아오는 길에 풍랑을 만나 좌초하고 말았지만 그림이 든 궤짝을 제임스 쿡이라는 선장이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1부까지는 그 모험담이 그려져 있고 2부에서는 식물의 조상을 알아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데 판형이 커서 전체 그림을 볼 때 전해지는 감동도 컸다. 이제는 호기심이 발동할 나이도 아니지만 다시 호기심 왕성했던 시절로 돌아간 듯 그 시간의 섬을 모험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선캄브라이대부터 신생대 제3기, 제4기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표도 실려있고 고생대와 중생대에 살았던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가장 원시적인 식물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공부하면서 읽기에 좋았다. 그림만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식물을 찍은 사진도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가 만나는 지금의 식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변해갔는지 알 수 있었다. 이름도 특이한 나무와 식물들의 생김새와 단면들은 보면서 과거에는 이렇게도 많은 동식물들이 지구상에 존재했었는데 지금은 볼 수 없다는 이유가 안타까운 건 왜일까? 지구 온도 변화와 인간의 탐욕으로 지금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는 동식물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식물의 조상을 찾아 떠나는 즐기운 시간여행이었다. 특이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책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호기심을 발동시킬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