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디자인 씽킹 for 컨셉노트 :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공존하는 컨셉 노하우



디자이너는 프로젝트를 맡으면 먼저 클라이언트를 만족시킬만한 디자인과 컨셉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컨셉을 잡기 위해 벤치마킹을 하고 기획자가 작성한 스토리보드나 기획서를 보고 디자인을 한다. 컨셉을 잘 잡아야 누가봐도 의도한 기획에 맞게 디자인 시안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 경력이 점점 쌓이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엇보다 컨셉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내가 아무리 디자인 시안을 잘 잡아도 컨셉에 맞지 않으면 진행을 하기도 전에 재작업을 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컨셉을 과연 무엇일까? 그 고민과 맞닿아 있는 책이 바로 <디자인 씽킹 for 컨셉노트>였다.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공존하는 컨셉 노하우라는 부제에 맞게 이 책에는 기업들의 수많은 성공사례들이 실려있다.


방송 광고를 보다보면 기존 제품들이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서 컨셉을 바꾸기 시작하는 걸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때는 중요하게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그들이 추구하는대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케팅과 광고 쪽에 치우쳐 있지만 실무에서 활용할만한 방법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마인드맵과 브레인스토밍은 워낙 잘 알려진 기법이고 생각을 비틀어 발상하는 스캠퍼의 일곱가지 질문도 있다. 이 방식을 적용시킨다면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 같다. 대체, 결합, 응용, 변형, 다르게 활용, 제거, 재구성, 뒤집기, 재배열하기는 기존의 틀을 깨고 소비자들의 욕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핵심 질문인 것이다. 그 예로 인절미 빙수와 마법천자문이 있다. 팥빙수 대신 인절미를 넣어서 팥을 싫어하는 사람을 빙수시장에 끌어들였고, 마법천자문은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한자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컨셉을 찾으려고 할 때 실무에서 활용하기에 좋은 책이다. 여러 기법들에 대한 이론과 함께 실제 사례를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도 쉽고 이 기법을 현재 진행중이거나 앞으로 진행하게 될 프로젝트에 응용한다면 좋을 듯 싶다.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기법들도 많다. 하지만 그 기법들을 이론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한 기업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는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현직 최고의 전문가들을 직접 인터뷰한 내용이 맨 뒷장에 실려있는데 그들이 컨셉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실무에서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실무에서 컨셉때문에 고민중인 디자이너, 기획자, 마케터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