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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웰빙전쟁 : 내 냄비 속에 독이 들어 있다고?



언제부터인가 웰빙 열풍이 몰고오면 건강한 식재료와 재료 본연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조금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유기농, 친환경 채소 전문매장에서 구입하며 먹는 것 하나 하나 신경을 쓴다. 어릴 적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다양한 음식을 먹을수록 다시 유기농과 친환경 푸드를 찾고 있다. 아마도 그건 우리가 먹는 식재료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일 것이다. 원산지를 속이거나 MSG 등 첨가물로 범벅된 음식들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공식품들은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깨알같은 글씨로 성분을 표기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시사고발 다큐멘터리에서는 음식에 장난친 일부 음식점들의 실태를 고발하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제대로 알면 먹을 음식이 없다는 엄포를 내놓기도 한다. 


독일 저널리스트스쿨을 나온 과학 전문 기자로 2014년 음식 불내성에 관한 특집 기사를 써서 소비자보호부문 헤르만 슐체-델리취상을 수상한 이력을 가진 주자네 셰퍼가 쓴 <웰빙 전쟁>은 역으로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먹지 말아야 하는 강박'에서 벗어나 건강에 관한 잘못된 상식과 끊임없는 대중들의 욕망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왜 이렇게 유난스럽게 구는지. 마치 다이어트를 한다며 칼로리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먹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실제 드러난 사실보다는 잘못 알고 있는 지식 때문에 수상한 소문만을 믿고 맹신하는 것은 아닐까? 제대로 알고 먹는다면 지나친 강박에 사로잡히지 않고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있을텐데 저널리스트 답게 설득력을 가진 글로 이런 세태를 진단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런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가공식품에는 무첨가, 저칼로리, 저지방, 무항생제 등 건강을 강조한 신제품들을 출시하였다. 그러면서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훨씬 비싸게 책정된다. 하지만 100% 믿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우리의 지나친 건강에 대한 염려와 불안을 느끼는 심리로 인해 안 좋을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것은 텃밭을 가꿔 밭에서 나는 채소를 직접 따서 먹는 것이다. 농약을 뿌리지 않고 말 그대로 친환경 농법으로 기른 건강한 채소가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수많은 연구결과와 인터뷰을 보면 잘못 아는 것보다 건강한 판단력으로 현명한 소비를 해야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