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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부동산 & 금융 100문 100답 : 부동산 왕초보의 금융자산 100% 활용 비법



아파트 300채를 보유한 박정수와 최고의 금융컨설턴트라는 김남수가 쓴 <부동산 & 금융 100문 100답>은 말 그대로 답문 형식으로 100개의 꼭지를 묶은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을 읽고나서 확고하게 부동산이나 금융 지식이 생겼다기 보다는 어떤 결론과 확신도 내릴 수 없게 되었다. 재태크 관련 책이나 광고에 현혹되지 말라는 조언은 조언으로 그치고 일단 질문에 대한 답글이 상세하거나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대부분 왕초보들이 읽게 될 책인데 100페이지까지는 보통의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내용이 반복된다. 누구든 부자로 풍족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고 피땀어린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사회구조라면 현실에 대해서 한탄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보면 그들에게 당연하게 보이는 문제라도 막상 자신과 다른 현실에서 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테다. 당연히 시야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 받은 대출금은 고스란히 갚아야 할 빚으로 남고 빚을 청산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준생으로 좁은 취업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창업은 말처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가 부자들에게 호의적이고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근데 그게 저절로 될 수 있을까? 혹시나 로또를 맞는다면 모를까 부동산과 금융 지식이 전무한 왕초보들에겐 그저 꿈같은 일이다.


처음에는 부자에 대해 초점을 맞추다가 주택, 부동산으로 주제를 옮기고 은행, 금융권에 권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비현실적이라고 생각되는 조언들이나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 현실과의 괴리감이 커서 실제 피부로 와 닿는지는 않았다. 단지 100문 100답을 통해 알기 쉽게 부동산과 금융에 대한 지식 정보만을 얻길 바랬을 뿐인데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솔루션이 없다. 부동산 투자 100문 100답 실천편이라고 하는데 이 책만 믿고 당장 실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부자가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소형아파트에 투자하라는건지 몇 채가 되든 상관없으니 아파트를 다수 보유하라는건지 모르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조언보다는 전문가로서의 명확하고 확실한 대답을 얻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의문부호를 남긴 채 책을 덮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