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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 전략기획가 제갈량에게 배우는 창의적 사고와 결단력




불혹이라 불리우는 마흔. 불혹은 어떤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 나이라고 한다. 공자가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면서 남긴 말이라고 하는데 벌써 내 나이도 그쯤이 되었다. 세상을 살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겪은 나이다.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는 그래서 이 시기에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이다. 삼국지는 이미 이문열이 쓴 <삼국지>를 완독해서 대강의 스토리를 알고 있고 코에이의 <삼국지>라는 게임으로 수차례 즐겼기 때문에 등장하는 군주, 군사, 장군, 모사의 이름은 익숙하다. 그래서였을까? 주로 제갈량을 중심으로 쓴 이 책의 에피소드들이 쏙쏙 들어왔다. 이 책의 구성은 대략 이렇다. 제갈량이 자신의 지모를 발휘하여 승리로 이끈 전쟁을 소개하면서 마무리는 지략해설과 활용으로 한층 더 깊이있게 그 지혜를 회사와 조직에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부가설명이 잘 되어 있다.


삼국지 시대에는 뛰어난 모사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제갈량(제갈공명)은 특출났다. 신출귀몰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고 완벽한 전략과 전술로 불리한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삼국지를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 방대한 삼국지를 다 읽은 듯한 느낌이다. 지략 해설과 더불어서 읽으니 제갈량이 보인 계책과 지략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활용은 다소 아쉬웠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파트가 바로 활용 부분이었는데 지극히 당연하고 뻔한 말이었고, 나중에는 넘겨버리며 읽게 되었다. 그 점을 제외하고서라도 삼국지에서도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위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푹 빠지면서 읽을만한 책이다. 고전의 재활용의 좋은 선례로 다시 그 의미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지혜를 배우자는 컨셉이 괜찮았다.


직장도 사회도 모두 전쟁터와 같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전술이 전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들의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런데 복잡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배우고 알아야할 것도 많다. 삶에 여유를 찾고 경쟁과 워커홀릭에 파묻힌 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어떤 급박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우아하게 위기를 모면하거나 상대방이 예의를 갖추도록 유도하는 제갈량의 지혜와 대담함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어떤 상황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고 상대방을 완전히 당황하게 만드는 그의 완벽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우리가 반드시 제갈량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에서 삶의 지혜만이라도 배울 수 있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