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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걱정 없이 : YOLO 라이프를 위한 퇴사 연습

결국 개인적인 경험담에 머물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 걱정 없이>라는 책 제목은 이 시대의 직장인들이라면 꿈꾸는 명제 중 하나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돈 걱정 없이라는 대목이다. 돈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꾸준히 저축해서 모아둔 목돈을 갖고 있거나 어떤 루트로든 꾸준히 들어오는 수익 루트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 요건이 충족하려면 프리랜서 혹은 1인 기업가로서 자신의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춘 사람이거나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통해 사업을 차리거나 강연, 수강생 모집으로 그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요즘은 퇴사라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할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 수십년간 학습되어 온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는 삶이 아닌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세태를 반영한 듯 보인다. 조직생활이 자신과 맞지 않거나 끔찍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라면 회사를 다니면서 여러 차례 고민했을 것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국내에서 첫 손에 꼽히는 대기업 삼성에 입사해서 5년간 재직 후 서른살에 퇴직하였다. 입사 후 5일에만 퇴사를 결심했다고 하지만 회사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를 아주 잘 활용했다는 것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미디어 삼성 기자단이 되어 다른 계열사 회사 직원과 교류하면서 소정의 활동비를 받을 수 있었던 점과 금요일 저녁 7시에 열리는 TEDx삼성에서 모임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액션광장 프로젝트를 조직하여 1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음이 맞는 시스터 액터의 멤버 4명은 서로 똘똘 뭉쳐서 파티를 기획하기도 하고 일반 회사라면 경험해보지 않을 것들을 해볼 수 있었는데 그 경험 덕분에 퇴사하고나서 액션랩을 만들어 그때 얻었던 인사이트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저자보다 훨씬 더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월급이나 복지면에서는 비교조차 되지 않고 정시 퇴근을 꿈도 꾸지 못한 채 오늘도 야근을 하는 직장인들의 시선으로 볼 때는 그래서 더 주목을 받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장거리 출퇴근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매일같은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에 치인 채 출퇴근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기운빠지게 하는 지 경험으로 알고 출근할 때마다 울렁증이 일어 적응이 힘든 적도 많았다. 솔직히 말하면 기대와 달리 이 책만 읽고 퇴사 연습을 하기엔 위험할 것 같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자신이 잘할 수 있거나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고 아니면 취미생활로 뭔가를 배워두어야 한다. 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자립(독립)할 수 있도록 기술을 끌어올리고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아무런 준비없이 나와 버리면 목표나 목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을 쉽게 소진해버린다. 어느 정도 퇴사 이후의 삶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거나 아니면 바로 이직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한 뒤에 퇴사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