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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로컬 지향의 시대 : 마을이 우리를 구한다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사회는 일본만이 안고 있는 사회문제가 아니다. 바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이고, 진행될 미래다. 소멸 가능성이 높은 농촌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높은 분포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큰 것이다. 그래서 더욱 <로컬 지향의 시대>에 주목하게 되었다. 로컬지향성을 띈 사람들이 농촌으로 내려와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 위성사무실이 생겨난다. 위성사무실에서는 각자 유연한 방식으로 일하며 기존에 갖고 있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사람이 사람을 부르는 이유는 이제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특정 사무공간을 갖고 있지 않아도 어디서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농촌에서 젊은 청년들이 보여준 사례들은 하나의 대안으로 다가왔다. 농촌에는 지금 공가로 버려진 집이나 폐교된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 빈 점포가 된 곳들이 많다. 로컬 지향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내려가고 있다. 그들은 도시보다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농촌에서 창업을 한 것이다. 비어있는 점포를 리노베이션하면서 공간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를 계기로 주변에서는 카페, 커뮤니티 공간, 와인샵, 선술집들이 하나둘 부활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곧바로 지역 활성화로 이어진다. 기존 공간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창업하길 원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된 것이다.


그 중심에는 비영리 민간단체인 'NPO법인 테고네토 이와미'의 역할이 컷다. 지역의 유휴자원과 도시의 인재를 맺어주는 역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 결과 젊은 정주자들이 늘어났고 그렇게 해서 시마네 현은 인구 감소가 아닌 증가하는 지역이 되었다. 이 책은 앞으로 지향하고 싶은 대안을 제시해주었다. 지역 네트워크와 연계하여 귀농·귀촌하려는 사람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빈 점포를 리모델링하여 그들만의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사람들이 모여야 지역이 활성화되고 외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점점 고령화와 저성장으로 지역불균형을 심해질 것이다. 그래서 도시와 농촌 사이의 인적 네트워크와 지원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지속가능한 삶,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 로컬지향성을 품고있는 세대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델들이 나타나야 한다는 점 등 아직도 체계화시켜 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 이제 점점 귀촌, 귀농하려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그들에게 농촌은 기회의 땅이며, 창업을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자체와 마을 주민들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특산물을 6차 산업화하면서 노력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중요한 것은 접점을 이을 수 있는 단체나 기관 혹은 제도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의 저자도 시골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젊은 청년들의 사례들을 통해 가능성을 봤을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발견한 작은 마을의 특별한 생존법을 우리 농촌에서도 시도해서 성공 사례가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읽어나가면서 마음 속으로 뿌듯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