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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예쁜 여자들 : 카린 슬로터 장편소설



두꺼운 소설 책을 잡았을 때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사건에 몰입하거나 인물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지루해서 끝까지 읽기 어려운 데 <예쁜 여자들>은 이런 선입견(?) 가볍게 비웃을 만큼 재미진 소설이었다. 출판사에서 으레 광고하듯 선전하는 문구가 전혀 허세로 보이지 않았다. 전 세계 37개국 5천만 독자가 열광한 세계적인 스릴러 거장 카린 슬로터의 야심작!인데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조금 과장되어 보이지만 뉴욕타임스, 독일 슈피겔, 벨기에 Boek be, 캐나다 KOBO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스웨덴 범죄소설상 파이널리스트에 뽑혔다면 확실히 인기있는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우선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묘사력, 표현력은 방대한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임에도 빠른 전개방식과 진행은 간만에 한 번 붙잡으면 계속 읽게 되는 책이 되었다. 


재미있는 소설의 조건은 항상 읽으면서 뒤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계속 읽게 만드는 책이다. 이미 이 책을 읽어본 다른 사람들의 평도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는 의견들이 대다수인데 그 이유는 하나같이 등장인물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일 듯 싶다. 그 인물에 감정이입이 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각자가 맡은 역할과 해야 할 일들에 충실하다가 점이다. 무엇보다 남성이나 외부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여자들이 가진 힘만으로 끝까지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점이 큰 호응을 이끌어냈는지도 모른다. 소설은 사회적인 통념과 달리 이 사건이 어떤 점에 초점을 두고 일어났는지 알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바로 범죄자(남성)가 노리는 타깃이 여자 중에서도 예쁘장한 여자들만을 노린다는 점에서 그 고통이 극대화 된 듯 싶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면서 행복하게 보내지만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대상이 되버리고 이들 가족에게 닥쳐 온 비극. 아버지의 편지로부터 시작하는 이 소설은 가족이 얼마나 딸은 사랑하는 지를 보여주었고 여성에게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고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몰입감을 더욱 강화시켜 주었다. 사건을 해결해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범죄자의 흔적을 찾아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했다. 가족이 가진 상처와 두 자매의 우애 등 여러모로 시사점과 생각할 것들을 남기면서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