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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생각 버리기 연습(스페셜 에디션)



사회생활을 하며 많이 듣던 얘기 중 하나가 '생각이 많다'는 말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다보니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기 쉬웠다. 그러면서 남들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실패하는 원인은 대부분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적인 생각이 문제이다.'라고 단언한다. 마음이 제멋대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애초에 세웠던 계획들이 틀어진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우리의 의식을 방해만 하는 생각들을 이제 멈춰야 할 때이다. 그래서 조용한 공간에 앉아 명상을 해 생각을 비워내는 지도 모른다. 소리로 가득찬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에 잠시 있으면 마음이 편안한 이유가 자연에서 나는 소리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생각이 단순해지고 단순하게 생각하다보면 더욱 한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머리가 맑아진다는 느낌은 다른 생각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몇 년전 스테디셀러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생각 버리기 연습>의 스페셜 에디션이다.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위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워낙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일하고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여러 선택지 중에 최상의 답을 구하느라 머릿속은 쉴새 없이 굴러간다. 회사생활을 할 때가 그랬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들을 쳐내야 하는 일이 반복될수록 쥐어짜내며 일했던 것 같다. 디자인 관련 직종이라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되도록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근데 단순 반복업무도 함께 하다보니 생각의 주기는 짧아지고 어느 선에서는 타협을 본다. 정신없이 일하는 가운데 깊이 생각할 틈없이 당장의 일을 처리하는 일에 급급하다. 나를 늘 좌절시킨 쓸데없는 생각들, 하나의 컨텐츠를 보면서도 머리에는 온갖 잡다한 생각들이 이야기를 펼친다. 그럴 때 저자는 이렇게 연습해보라고 한다.

주변의 모든 소리는 하나의 별자리를 이루는 별들처럼 서로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이 중에서 어떤 소리만 골라내 들으려 하지 말고 각각의 소리 모두에 미세한 주의를 기울이다 보면, 우리 앞에는 풍요로운 소리의 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모든 소리에 귀기울여 집중해서 듣다보면 풍요로운 소리의 세계가 펼쳐진다는 저자의 말은 다른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말에 집중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결코 쉬운 방법이 아니다. 마음을 평화롭게 하려면 우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소리에 즉각 반응하기 보다는 들려오는 정보가 무엇이든 '소리가 청각을 자극하고 있는 데 지나지 않아'라며 마음에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대개 감정이 이성을 앞서서 내뱉다보니 평정심을 잃기 쉬웠다. 자신의 감정에 의식을 집중시켜라. 고차원적으로 들리는 말이지만 너무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그 능력이 퇴화되었다. 이 책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많은 생각들로 스스로를 고통 속으로 방치해두기 때문이다. 잠시 나를 비우고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려고 하다보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