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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인류사를 바꾼 위대한 과학



현재 인류가 누리고 있는 과학 중 인류사에 큰 영향을 줬던 7가지의 발견을 담은 책이다. 만유인력·원자 구조·상대성 이론·빅 뱅·진화론·유전 법칙·DNA 등 과학책에서도 자주 다뤄지고 관련 과학자에 대해서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우리가 배웠던 것보다 더 깊이 있는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가독성이 좋아서 한 번 책을 펼쳐들고 읽기 시작하면 내려놓기 아쉬울만큼 빠져들어 읽게 된다. 세부사항까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는 재미 때문이기도 하고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과학이 큰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책은 어디까지나 전체 카테고리 중 서양 과학에 한정되어 있지만 이 책에 언급된 과학자들 덕분에 인류사는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중세에서 근대로 나아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만유인력 법칙을 꼽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저작으로 평가받는 <프린키피아>를 저술한 뉴턴이 발견한 만유인력은 물리학의 토대를 이루고 이후 현대 과학의 많은 이론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운동 법칙으로 무려 1687년에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만유인력을 설명하기에 앞서 배경적 지식을 먼저 기록하고 있다. 1347년 여름 유럽 전역을 강타한 흑사병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17세기 과학 혁명이 어떻게 시작될 수 있었는지 빠져들면서 읽어나갔다. 코페르니쿠스가 <공전>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기 전까지는 아리스토텔레스와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세 시대는 교회가 모든 권력을 좌지우지 하면서 형 집행을 할 수 있던 시기이기 때문에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은 배척의 대상이 되었다. 그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 화해에 처해지곤 했다. 이후 티코 브라헤, 요하네스 케플러, 조르다노 브루노,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거치며 천문학은 발전하고 우주의 존재와 원리가 밝혀지게 된다. 그것이 뉴턴을 통해 꽃피우고 운동 법칙이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있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발견은 이렇게 고대로부터 발달하게 된 역사적 관점을 서술하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일반 독자들이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것은 번역 자체가 잘 된 것도 있겠지만 흥미를 유발하도록 쓰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과학으로 완전히 설명될 수 없는 사실들이 있다. 지구와 우주는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흔히 빅 뱅으로 설명하지만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도 쟁점으로 남아있다. 1859년에 출간된 <종의 기원>은 유인원을 인간의 조상으로 보고 있다. 사실 저자가 "진화론을 '하나의 이론'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잘못된 호명이며 과학이나 과학적 논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행동이다."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결국 하나의 추측이고 가정일 뿐이며 무엇보다 하나의 고유 개체가 수만 년이 지나면 다른 개체로 진화한다고 보기 어렵다. 세상의 모든 동식물들은 고유 개체일 뿐이다. 또한 복제된 동물이 아닌 다음에야 인간을 포함해 그 생김새가 제각각인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간의 조상을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원숭이에서 찾고 있는 것도 우습지만 한 종의 탄생을 창조가 아닌 다른 이론으로 설명하기에는 억지 주장이 많다. 다윈은 "모든 동물이 '하나의 공통 조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모든 건 자연 선택에 의한 우연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에 불과하다. 비정합성과 낮은 확률에 의해 수만종의 개체가 나온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여하튼 이 두꺼운 책에서 쟁점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다른 책과 비교해가면서 비판적으로 읽어나갈 때 내가 알던 지식이 보강되거나 수정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과학자들의 노고 덕분에 새로운 이론들이 등장하고 융복합적으로 다른 분야에 접목시키면서 발전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두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발견이라고 본다. 이 책을 과학서가 아닌 과학교양서로 읽기에 충분한 책이며, 과학을 다루고 있음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