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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애프터 비트코인 : 블록체인 3.0 시대와 디지털화폐의 미래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우리는 비트코인 광풍에 휩싸인 경험이 있다. 작년 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서버 점검 등을 이유로 모든 서비스를 일시 중지 하면서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정부에서도 가상화폐 규제방안을 발표하는 등 한동안 언론에 관련 뉴스들이 오르내렸다.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6,0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해 크라켄이라는 회사가 철수하기도 했다. 이 부분이 가상화폐에서 보인 취약점이 아닐까 싶다. 이에 비트코인은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저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가상화폐가 아니라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로 개발된 '블록 체인'이다. 이 블록체인은 금융과 비즈니스 구조를 혁명할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데 저자는 이 책에서 가상화폐의 실체와 블록체인의 무한 가능성을 실증 실험 사례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인 나카지마 마사시는 일본은행 출신의 결제시스템 1인자이자 경제학 박사로 현재는 레이타쿠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쓴 책이기 때문에 가상화폐의 원리와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읽은 책은 주로 가상화폐 투자 경험을 위주였는데 이 책은 근본적으로 현재 금융 시장에서 가상 화폐와 블록 체인을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다. 근미래에는 가상화폐가 사용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새로운 비즈니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이 흐름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직까지 비트코인이 가진 장점이 혁명이라 불리울만한 영향없이 금융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다. 반면 핵심 기술인 블록 체인은 거래 기록을 입력한 시계열로 체인처럼 연결해서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부정 거래나 중복 사용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는 중인데 금융에서도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다.

세상은 앞으로 변화해나갈 것이다. 이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지 지켜볼 부분이다. 현재는 가상 화폐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법정 통화를 위협할 지도 모른다. 블록 체인이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하며, 기존 법정 통화가 가지고 있는 맹점들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국제 송금은 시간이 오래걸리고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 개인 간에도 국제 송금을 하는데 값비싼 송금 비용은 절차도 복잡해서 리플넷과 가상화폐 XRP가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대형 은행들이 리플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리플넷 자문위원회를 결성하고 거래 조건의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실증실험을 거쳐 실용화를 하는 걸 보면 금융권에서 이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나갈 것이다. 이 책은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 블록체인에 대해 일반인들도 알기 쉽도록 도형과 도표를 활용해서 쓴 책이다. 전문적인 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에 가상 화폐와 블록체인의 원리를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