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나는 알바로 세상을 배웠다 : 알바 인생득도 청춘에세이

아르바이트는 비정규직, 임시직이라 정해진 기간과 근무시간에만 일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유독 직업에 대한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기 때문에 하찮은 일을 그 사람의 인격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그런 사람들로 인해 우리가 편리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직접 그 일을 해보기 전에는 어떤 고충과 힘든 점들이 있는 지 모른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연일 방송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 실습생, 비정규직이 많은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위험 감수를 할 이유가 없는 일에도 그들은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간단한 안전 교육과 위험 방지를 위한 조치가 미흡한 현장 상황은 아직 사회생활이 어리숙한 초년생일수록 언제라도 사고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짧은 기간에도 많은 아르바이트를 해본 적 있다. 알바몬에 올라온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해서 일을 했는데 나열을 해보면 우편물 밴딩 처리, 스마트폰 포장 라인, 햄버거 마감처리, 유동인구 수 조사, 막노동, 포장 공장, 연수 대리 출석, 전단지 배포, 영화 시나리오 설문평가, 호텔 서빙, 전통 예식장 들러리 등 장·단기 알바를 경험했다. 저자 역시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쌓인 경험치와 여러 상황을 몸으로 겪으면서 깨닫는 바가 컸던 것 같다. 사람들의 의식수준이 생활수준을 못 따라간다는 건 사실 높은 경제 성장을 이뤘음에도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는 부끄러운 일이다. 사회적 약자에게 갑질하는 건 사회 의식이 성숙하지 못하다는 증거다.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는 것처럼 일하는 사람들도 인격적으로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에 욕과 폭력을 행사한다. 이는 절대 근절되어야 한다. 그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딸 또는 가장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예의없이 막대하는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내년 최저시급을 8,350원으로 인상하는 것에 대해 일부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반대하는 것에 대해 씁쓸했다. 오랫동안 물가상승률에 비해 인상폭이 적었고, 부당한 업무지시나 임금체불 등 개선된 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당장 망할 것처럼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어 집단 행위가 답답했다. 경제 불황과 임대료 상승, 본사 식자재값 및 수수료 인상이 큰 비중을 차지 함에도 자신의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 월급 더 주는 것이 주요 원인인 것처럼 호도하기 때문이다. 정답만을 원하는 사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얻은 경험은 사회와 세상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는데 일본처럼 프리타로만 생활이 가능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들도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직업인으로 인정해야 된다.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편견과 고정관념 그리고 차별이 사라져야 다양한 길을 찾고 유연하게 일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모두 다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들이고 그들 덕분에 받는 혜택을 가볍게 보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