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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 :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은밀한 욕망과 심리



그리스·로마 신화가 인류사에 끼친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신들의 이야기는 이후 문학 작품과 명화를 탄생시켰다.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그리스 로마 신화>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었을 때도 인간들처럼 희노애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신의 이름과 그 이야기를 심리학으로 풀어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읽자마자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해낸 글은 더욱 깊게 읽게 해 준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그뿐만 아니라 미술가들이 남긴 명화로 드라마틱한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심리학은 내면의 욕망을 읽는 학문이기에 왜 그들이 그렇게 행동했어야만 했는지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고,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신화이지만 인간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심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은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너무나도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통해 인간이 지닌 지성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영단어에 남아있는 신들의 이름이 인류에 끼친 영향력은 사고에까지 미치고 있다. 제우스, 헤라, 아프로디테, 포세이돈, 에로스, 아테나, 아폴론, 디오니소스, 카오스, 에리스 등등 이름을 대면 무엇을 관장한 신이며, 능력과 관계도를 가지고 있는지 기억해낼 정도다. 그래서 그리스·로마 신화를 알면 영어 문화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까지 있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는 인간의 심리와 밀접한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이오카데스 콤플렉스, 파이드라 콤플렉스, 엘렉트라 콤플렉스들이 있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이름 지어진 콤플렉스들이다. 이처럼 읽을수록 흥미롭기만 한 것이 그리스·로마 신화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심리학적 요소를 버무려 더욱 깊이있게 독자들이 읽을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역시 마무리는 그 유명한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를 탄생시킨 트로이 전쟁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도 인간의 모습 중 하나이기 때문에 내면 세계를 이해할 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요즘처럼 자기중심적인 사고에 빠져 이기적인 사람이 된 시대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사람 사이에 일어난 문제는 사람이 풀어낼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사소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고정관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려면 이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더 넓게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포용하고 더 나은 세상과 만나기 위해서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계속 읽힐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