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독자도 되는 영어공부법 : 저자만 되는 완벽한(?) 학습법은 가라

시중에는 내 방법대로 하면 유창하게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된다는 학습법을 다룬 책들이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성공을 거둔 사람은 저자 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독자들도 그 방법대로 실천하면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 모르겠다. 혹시 내가 잘못 공부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우공이산연구소에서 출간한 <독자도되는 영어공부법>을 읽게 되었다. 앞부분은 기존 영어공부법이 가진 헛점과 '영어탈피'라는 방법으로 공부해서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의 소감으로 채워져 있다. 영어탈피의 핵심은 제1법칙 단어 뜻이 여러 개면 각 뜻마다 별개의 단어로 익혀라, 제2법칙 반드시 문장과 함께 익혀라로 설명할 수 있겠다.

보통 영단어를 외울 때 단어 하나에 많은 뜻이 나열되어 있고, 아무 생각없이 외우느라 영어가 지루하고 재미없었던 것이다. 영영사전을 펼쳐들라고 한 의미를 이제 알 것 같다. 우리 말도 같은 말이라도 여러 상황과 의미로 말하는 것처럼 영어도 뜻마다 별개의 단어이기 때문에 문장으로 익혀야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사실이 이해되었다. 이 책의 중반부터 대부분 기존에 출간되었던 영어탈피 책에 나온 예제와 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진행자가 수앤유, NewBrand, KIM실장 등을 각각 인터뷰하면서 '영어탈피'로 학습한 이후 본 효과와 기존 영어 공부의 문제점 등을 짚어본다.

우리는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할 수 없는대도 초반부터 거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기를 쓰고 영어공부를 해온 것 같다. 이제는 유치원때부터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는데 주입식 교육과 문법 위주의 학습법은 별 효과도 없을 뿐더러 일단 배우는 재미가 없다. 틀린 문장이나 문법, 발음에 과도하게 집착하기 보다 각자 능력대로 어휘력 확보부터 해줘야 한다고 한다. 문장 하나 대입하며 해체하고 해석하려 드니까 회화, 독해 모두 공식처럼 머릿속을 꽉 채우니 길거리에서 원어민이 물어봐도 무엇하나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기존 영어공부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억지로 외우려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쉬운 단어와 문장으로 대화를 나눠도 충분하지 않을까? 익숙해져서 살을 붙여나가다 보면 영어식 사고를 하게 될텐데 지금부터라도 '영어탈피' 방법대로 다시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