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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리뷰]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도시의 삶은 정말 인간을 피폐하게 만드는가


사람이 도시에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요 몇 년 동안 줄곧 도시에서 받은 심리적 공허함과 시골에서 느낀 홀가분함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어느 쪽이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를 놓고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도시에 살면 익명에서 오는 고독감과 허무함이 굉장히 크다. 나라는 존재는 큰 단위 도시의 작은 일부분일 뿐이며, 매일 이름 모를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한다. 반면 시골은 면적 단위 사람이 많지 않고 어디에 얽매여 살기 보다 자신이 직접 개척해 나간다는 점이 다르다. 나라는 존재도 쓸모 있을 때가 많고 이웃 사람들과 알면서 지내면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어디를 가든 내가 먼저 친근하게 다가가면 텃새도 허물어진다는 점에서 어떤 마음과 자세로 사느냐가 중요한데 시골은 하고자 하는 일을 확장시킬 수 있는 여건이 더 많다.


이 책은 도시를 떠나고 싶어도 여러 사정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도시 속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본다. 누구나 도시의 이로운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은 안다. 그런데 이렇게 다각도로 분석한 책은 이후에도 도시에서의 삶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판단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책이다. 12가지 키워드를 보면 스트레스, 사람들, 고충, 교통, 위험, 아이들, 건강, 고독, 이방인, 재구성, 사회자본, 활용 등으로 이 중에는 도시를 떠날 이유와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서로 엇갈리는 키워드들이다. 여기서 도시를 떠날 이유로 들 수 있는 키워드는 스트레스, 사람들, 고충, 위험, 건강, 고독, 이방인을 들 수 있다면, 도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들, 재구성, 사회자본, 활용 때문이다.


이미 도시에서의 편리함을 맛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내 생활 반경 5㎞ 내에서 접근 가능한 모든 것을 갖춘 도시와 무엇 하나를 구하려고 하면 멀리 길을 나서야 하는 불편한 시골에서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는 사실을 말이다. 도시는 사람이 머물 최적화된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반면 지출되는 비용이 많이 든다. 그중 주거비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골은 자신의 텃밭을 활용해 먹을거리는 부족함 없이 마련할 수 있지만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자급자족하거나 미리 대비해서 쌓아놓아야 한다.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서울만 하더라도 오래된 동네는 주변에 녹지 공간이 많고 소음이 적으며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곳이 있다. 경치도 좋고 산과 가까워 공기도 괜찮다. 중심지와의 접근 거리도 가깝기 때문에 문화생활도 충분히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곳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저자가 말한 것처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란 사실상 존재하지 않지만 개개인 자신에게 맞는 이상적인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운동이 가능한 넓은 공원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내가 머무는 집 주변에 녹지가 많아진다면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고, 마을 협동조합을 구성해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도록 마을을 꾸려나간다면 더욱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춰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마음껏 산책도 하고 이웃과 허물없이 지내는 동네가 그립다. 익명에 가려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많은 질문과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일들이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 머물며 살든 자신에게 맞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한다. 올해의 필독서로 강력 추천한다.



도시에 산다는 것에 대하여
국내도서
저자 : 마즈다 아들리(Mazda Adli) / 이지혜역
출판 : 아날로그(글담) 201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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