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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리뷰] 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



문득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글로벌 시대인 지금 세계로 무대를 넓게 보면 할 일은 많아 보인다. 이 책의 저자는 직접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기업가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생생하게 책으로 담아낸다. 이들이 성공을 거둔 곳은 몽골, 멕시코, 동남아, 남미 등으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나라다. 책에 소개된 12명의 공통점이라면 중년을 넘은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공과 사가 명확히 구분되며, 칼퇴근이나 개인 휴가 일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나라에 대한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동한다. 적지 않은 보수를 받으면서 집도 마련하고 미래에 대해 설계하는 젊은 가정의 여유로운 일상은 부럽기만 하다. 전문직에 종사하면 사람들은 그에 대한 기술을 인정받아 높은 급여를 받고 일하기 때문에 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일자리 걱정을 왜 해?"라는 말은 청년 구직자에게 상당히 무책임하게 들릴 것 같다. 어차피 국내에선 취업이 안되는데 해외로 눈 돌리면 일자리는 많다는 속 편한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다. 운과 때를 잘 만나서 성공한 사업가들은 자신의 성공담을 정답인 것처럼 말하겠지만 해외 취업은 누구에게나 기회의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가 유창한 사람이 유리할 것이고, 전문 기술을 익힌 사람일수록 취업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취업 비자를 받아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양 공장에서 일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한창 젊고 기회가 열려있을 때에 자리 잡아 성공한 케이스도 있어서 혹시 40~50대 중장년 실질자가 해외로 눈 돌려 취업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언감생심 하는 마음만 생길지 모르겠다.


해외에 일찍 나가 성공한 사업가들이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성공담 정도로만 보면 좋을 것 같다. 마치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을 따라 뛰어드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철저한 준비와 현지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 없이 일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전문성을 지닌 직업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사람들이 현실적일 듯싶다. 국내보다 더욱 나은 대우를 받으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고,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면 해외 취업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최저시급 올리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고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듯 일하는 근무환경(야근, 업무 강도, 저임금)에 환멸을 느낀다면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 몇몇 인터뷰이는 청년들에 대한 소개를 실어줘서 그들의 현실적인 얘기와 고민들을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부의 지도를 넓힌 사람들
국내도서
저자 : 박상주
출판 : 예미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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