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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책 리뷰] 맙소사 마흔 : 세월을 받아들이는 어른의 자세에 대하여



대개 나이를 언급한 책들은 무겁거나 진지한 경우가 많지만 '맙소사, 마흔'은 저자인 파멜라 드러커맨의 입담어린 이야기들로 시종일관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소한 가족사부터 개인적인 일까지 그녀가 마흔이 된 후부터 일어난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령 어느날부터 종업원이 부를 때 호칭이 마드모아젤에서 마담으로 바뀌었을 때 마흔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했다고 한다. '당신이 40대가 되었다는 징후들'을 쭉 보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느데 어느새 나도 중년이 되어간다는 게 느껴졌다. 가령 전날 힘들게 몸을 움직이면 피로감이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거나 하루가 다르게 노쇠화된 얼굴을 보며 나이는 속일 수 없는가보다 싶다. 그나마 아직은 젊은 정신을 유지하려고 한다. 나이가 들어 늙는 것은 누구나 겪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받아들일 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생긴 변화를 여러 방면에서 에피소드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서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 독자가 읽었다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신체에 따라 옷차림, 화장법이 달라지듯 두려움으로 볼 것이 아니라 어떻게하면 우아하게 자기 나이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릴 때에는 남과 나를 비교하며 쉽게 열등감에 빠졌고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늘 정서적으로 불안했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신경을 너무 썼다. 한마디로 미숙했고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좋은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크게 남의 잣대에 좌지우지 하지 않을만큼 단단해졌다.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일이 적어졌다고 해야 할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남은 여생을 후회없이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져간다.


기자이자 칼럼리스트로 활동중인 그녀는 자신의 생활에서 드러난 모습들을 보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쓰려고 한다. 국적과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 자신의 나이대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어른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 채 나이만 먹는 것은 아닌지 걱정될 때도 있다. 전통 예법이나 관습, 알아야 할 많은 것들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사회에서 제 몫을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직업에 대한 공부만 열심히 했고, 취미생활로 삼을 것에만 집중했다.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들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도 벅찼고 힘들었다. 마흔이면 이제 인생의 절반은 온 셈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아무도 알 수 없다. 이제는 앞으로 살아갈 날에 대해서 생각할 나이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후회를 남겼지만 후회없는 인생을 살기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



맙소사, 마흔
국내도서
저자 : 파멜라 드러커맨(Pamela Druckerman) / 안진이역
출판 : 세종서적 20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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