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동물과의 우정은 가능한 것일까? 이 소설은 행동심리학자인 아버지가 실험대상인 침팬지를 집으로 데려와 아기처럼 같이 생활하면서 겪는 과정들을 담았다. 침팬지를 애완동물이 아닌 실제 자신의 아기처럼 키우려고 한 이유는 벤의 아버지인 리처드 톰린 박사가 침팬지의 언어능력에 대한 연구인 '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1973년에 이런 실험이 이뤄졌다고 하니 놀랍다. 동물은 아무리 언어적 능력이 뛰어나도 가르치면 알아들을 수 있을 뿐 결코 대화를 나눌 수 없는데 자신의 아들과 같은 집에서 생활을 했다니 대단하긴 하다. 어린 벤은 잔을 동생처럼 여기며 애정을 쏟아붓는데 반려견을 오랫동안 키워본 내 입장에서도 동물과의 우정이나 교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예전에도 이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서 상당히 감동받은 적이 있는데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에 큰 감명을 받게 되는 것 같다. 인간과 동물은 결코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을 가족처럼 키우면서 애정을 쏟아붓지만 딱 거기까지인 것 같다. 동물의 본성은 그대로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경제적으로 풍족해진 지금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미용, 옷까지 입히는 것들이 일반적이 되었다. 하지만 동물의 기본적인 행위까지 간섭한다면 오히려 동물을 불행하게 만들 것 같다. 침팬지는 침팬지로서의 삶이 정해져 있고 아무리 인간으로서 대접을 한다해도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가족 간의 사랑, 진심 어린 포옹, 벤과 어린 침팬지는 그렇게 서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된다. 실험용 도구의 대상일 뿐인 침팬지를 동생처럼 여기며 아껴 온 벤과의 우정은 우리가 동물을 어떤 대상으로 취급하는지 그리고 실험용으로 인해 희생시켜도 될 권리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면서 진한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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