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표지부터 주목을 끄는 작품이다. 수중 판타지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인어공주가 되어 물 속에서의 생활을 상상하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선형적인 이야기 구조를 뒤엎고도 남을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이런 류의 소설 자체가 소녀소녀 하다보니 취향을 어느 정도 탈 것 같다. 항상 로맨스는 찾아오기 마련인데 인어공주를 동화나 애니메이션이 아닌 소설에서는 어떻게 현실감 넘치게 그렸는지 궁금한 부분이다. 인어공주를 떠올릴 때면 항상 누군가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자 아름다운 미의 여신이다. 그렇다면 워터파이어 연대기의 첫 시작인 <딥 블루>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을까?
이 작품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물 속에서의 생활이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살아가는 공간은 지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큰 차이점이 없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세라피나는 왕국의 운명을 짊어진 공주로 1년 전 기습 공격으로 미로마라 마을 중 여섯 군데가 큰 피해를 입게 되며 마을 주민들은 모두 잡혀가게 된 상황이다. 노래주문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만이 순수혈통임을 인정하고 전쟁으로부터 미로마나를 구하는 길임을 알았던 그 의식이 행해지던 날 세라피나의 어머니인 이사벨라 여왕은 옆구리에 검은색 화살이 관통당하게 된다. 이에 세라피나는 분노하게 되고 사촌동생인 닐라와 도망치지만 침략자들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하지만 악명 높은 프라이다토리의 도움으로 도망치게 되는데 이 프라이다토리 집단이 사실은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자들만을 골라 악탈하면서 싸우는 자들이었기에 그들을 믿기로 한다.
그 와중에 강의 마녀에 대한 꿈을 꾸게 되는데 전설로만 내려오던 그 강의 마녀를 찾아 세라피나는 닐라와 함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세라피나는 적들과 맞서기 위해 바다 전설 속 여섯 마법사들의 후예를 찾아 떠나면서 이들을 만나 다시 예전의 평화로웠던 미로마라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 펼쳐진다. 점점 거대해지는 이야기의 전개와 갈수록 커져가는 상상력의 깊이는 이 시리즈를 더욱 기대하게 된다. 탐욕에 눈 먼 자들로 인해 마을 곳곳이 파괴되고 무고한 자들이 피해를 입는 모습들. 여섯 인어들과 함께 하는 모험들이 흥미진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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