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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Since 2013 ~)

[서평] 맛있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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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다루는 책인데도 사진이 전혀 실리지 않아서 의아했다. 보통 이런 류의 책은 이해를 돕기 위해 현지 음식이라든가 길거리 풍경이 중간중간에 실리기 마련인데도 빽빽한 글자만이 가득하다. 근데 저자의 입담이 좋은건지 아니면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된지 단언컨대 그 어떤 여행, 음식 관련 책 중에서 재미있는 책이었다. 이젠 우리도 현지 음식을 쉽게 먹을 수가 있다. 당장 서울의 이태원만 가도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볼 수가 있다. 다만 현지 분위기는 느낄 수 없다는 것과 실제 그들이 먹는 토속 음식을 빼면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먹어본 경험을 담은 책이다. 그래서 날 것 그대로의 맛 표현이 일품이다. 베트남이라고 하면 보통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쌀국수와 월남쌈일 것이다. 초반부터 저자처럼 충격적인 부분이 확 사로잡는다. 그가 가르치는 학생인 응히아가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이 돼지 자궁이란다. 그리고 두 번째로 나온 음식이 돼지 내장이다. 돼지 부위 중 특수 부위가 연이어 나오는데 상상이나 했을까? 설마 이것을 먹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해봤다. 돼지 자궁과 내장을 맥주와 즐겨 먹는다고 하니. 여기서부터 문화적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음식으로조차 취급하지 않거나 먹을거리가 이렇게나 많은데 굳이 먹을 이유도 없던 것들을 경험하게 될 때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할 것 같다. 이걸 먹어도 괜찮은걸까? 과연 맛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앞서 탈이 나지는 않을지 걱정도 되고 일단 꺼림칙한 겉모양에 속이 매스꺼워서 먹을 수나 있을까? 이 책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베트남 음식 외에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생생하게 체험한 저자와 함께 하는 여행기다. 참 베트남에는 이름 조차 생소한 음식과 재료들로 만들어진 음식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문화적으로 가로 막혀있던 편견을 깨주고 그 어떤 책보다 음식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재미난 책이다. 마치 베트남 곳곳을 여행하는 것처럼 눈 앞에 아른거린다. 베트남이라는 나라에 대해 우리가 모르던 부분도 많다는 걸 알게 된 것도 큰 소득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특이한 음식을 먹어볼 용기는 못낼 것 같다. 




맛있는 베트남

저자
그레이엄 홀리데이 지음
출판사
처음북스 | 2015-09-25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베트남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재밌고, 매력적이며, 맛있는 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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