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서평(Since 2013 ~)

[서평]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

반응형




이 험한 세상, 울타리 안 버팀목은 역시 가족 밖에 없다. 대가족을 이루며 살거나 친척이 많았던 때에 비할 수 없지만 가족 이야기는 왠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는 시를 엮고 에세이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씌인 노란색 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가족만큼 소중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 있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 그만큼 애틋하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아련하게 들린다. 그건 바로 가족이라는 힘이기에 가능하다. 늘 내 편이 되어줄 것 같고 내가 힘들때면 기대어 울 수 있는 포근한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 켠에 온돌을 댄 듯 따듯하다. 저마다 가족에 대한 기억이 남다를 것 같다. 특히 어릴 때 뛰어놀던 시기가 그립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덕분에 우리는 세상을 버텨갈 힘을 얻는다. 가족 간의 대화가 부족해지는 요즘 책에 실린 50편의 시를 읊으면서 참된 가족애에 대해 나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시를 읊으면서 우리는 깨닫게 된다. 진정한 가족애와 인생의 참맛을 배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일러스트와 소소한 이야깃거리는 각박해져가는 이 시대를 견디게 해준다. 부와 명예욕에 눈 멀어 바쁘게 살아가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 빨리 가지 않아도 되는데 주변을 돌볼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바쁜 것이 열심히 사는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가 놓치고 지나친 건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정말 단순하지만 서로가 정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그 시절에는 관심이 지대했다. 아프면 돌봐주고 함께 즐기며 웃었던 소박함이 그립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갑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한 때 시에 푹 빠져서 읽고 지으며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만나는 시를 읽으면서 또 뉴스에서 전해지는 참담한 소식에 가슴이 아프지만 결국 행복의 최소단위인 가족을 지키지 못하면 행복도 없다는 걸 가슴으로 느낀다.


행복을 애먼 곳에서 찾을 게 아니라 바로 나와 함께 하는 가족으로부터 찾으려고 한다면 언제나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매일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사는 우리지만 변하지 않는 건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형, 오빠, 누나, 언니,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말이 주는 편안함이다. 가족끼리 정과 사랑으로 의지하면서 똘똘 뭉치면 어떤 힘든 순간도 이겨낼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시를 낭송하면 잠시 잊고 지냈던 가족애를 소환할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